"양현종 힘들면 윤영철·김도현 바로 투입"…'37년 만에 광주 우승' 도전 이범호 감독, 5차전 올인 선언 [KS5]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987년 이후 37년 만에 나올 수 있는 광주 우승 축포를 위해 5차전 올인을 선언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을 일찍 내릴 상황이 온다면 방심하지 않고 마운드 물량전을 펼치겠단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KIA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V12'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KIA는 지난 23일 동시에 열린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5-1), 2차전(8-3) 승리로 광주에서 2승을 선점하고 대구로 떠났다.
KIA는 지난 25일 대구 원정 3차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레예스의 7이닝 107구 1실점 호투에 막혀 2-4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KIA는 다음 날 열린 4차전에서 김태군의 깜짝 만루 홈런을 포함한 막강한 팀 타선 화력을 앞세워 9-2 대승으로 시리즈 3승 고지에 올랐다.
KIA는 28일 열리는 5차전 선발 투수로 '대투수' 양현종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지난 2차전 선발 등판에서 5.1이닝 86구 8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와 함께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이에 맞선 삼성은 28일 벼랑 끝 5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이승현을 선택했다. 이승현은 지난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삼성은 다른 투수들의 깜짝 활약이 절박한 분위기다.
KIA는 28일 5차전 선발 라인업으로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운다. 다음은 5차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휴식일은 어떻게 보냈나.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갔다. 새로운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에 5차전을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다.
-광주에서 우승할 수 있는데.
아직 경기가 남았다. 우승할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 목표는 최대한 빨리 이겨 우승하는 거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5차전을 광주에서 치르게 됐다, 홈에서 잘한다면 뜻깊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듯싶다. 오늘 한 경기 동안은 이후 경기가 없다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5차전에 임하겠다.
-허리 통증으로 4차전에서 빠졌떤 최형우 선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다.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안 좋다고 하면 선발로 안 내려고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문제가 없을 듯싶다고 얘기했다. 좌완 이승현 선수 공을 잘 쳤고, 출루율도 높다. 안 된다면 안 된다고 얘기할 선수다.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최형우 선수가 나가주는 게 좋다. 최형우 선수 타순은 4번과 6번 가운데 고민했지만, 경기를 하다가 좋지 않으면 6번 타순에 다른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든 걸 생각해서 타선을 구성했다.
-윤영철 선수 불펜 등판 여부는.
투수 전원 대기다. 양현종 선수가 초반에 안 좋을 때는 윤영철이와 김도현 선수가 먼저 준비한다. 2~3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그렇게 봤을 때 경기 중·후반에 투수를 써야 하니 앞쪽에서는 두 투수(윤영철·김도현) 가운데 한 명을 상황을 보면서 투입할 계획이다.
-양현종이 5~6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면 두 투수가 안 나오나.
그렇지 않을까 싶다. 어제 경기를 쉬었다.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 곽도규 선수가 많은 경기에 등판했지만, 상대적으로 무리가 되는 투구 수는 아니다. 승리하고 있으면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양현종 선수가 5~6이닝만 잘 막아주면 순리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이창진 선수 선발 기용은 4차전 활약 때문인가.
최원준 선수가 이승현 선수 공을 잘 쳤다. 그래도 좌타자보다는 이창진 선수가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했다. 이승현 선수가 내려간 뒤 최원준 선수를 써도 된다. 초반에 컨디션 좋은 선수가 활약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이창진 선수를 먼저 냈다. 이승현 선수가 몇 이닝을 소화할지에 따라 최원준 선수 투입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우성 선수 선발 기용 이유는.
오늘 경기 초반은 수비보다는 공격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변우혁 선수도 생각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수비 때문에 빼기가 어렵다. 만약 변우혁 선수가 빠지면 경기 후반 팀 수비가 불안해진다. 그래서 앞 두 타석까지는 (이)우성 선수를 먼저 쓰고 이후 앞서가고 수비가 중요한 상황에 따라 변우혁 선수를 뒤에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형님 리더십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떤 생각이 있나.
감독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는 건 경기를 해보면서 예전부터 느꼈다. 감독이 선수들 위주로 플레이 방향을 설정하면 선수들이 그걸 완벽하게 깨닫고 따라와야 좋은 성적이 나왔다. 감독 성향보다는 선수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그 선수들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면 우리 팀은 선수들이 잘 활약할 것으로 봤다. 그런 게 잘 맞아떨어져서 잘 가고 있다. 선수들이 다음 시즌 준비할 때는 자신들이 추구하고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나도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서 올해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1987년 이범호 감독이 6살 때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게 광주에서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인데.
너무 어릴 때라 야구에 대한 기억은 없다.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때부터 타이거즈라는 팀 자체가 엄청나게 위대하단 걸 인지했다. 광주에서 단 한 번밖에 없었기에 꼭 광주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목표와 소망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2017년에도 광주로 돌아가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돌아가면 혹시 질 수 있으니 어떻게든 끝내려고 했다. 5차전이 열리는 광주에서 우승할 기회가 생겼다. 광주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2024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광주,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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