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사람 죽이네" 김태규 욕설 논란…과방위 "국회 모욕죄로 고발"

조문규, 조수진, 김한솔 2024. 10.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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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욕설 섞인 발언을 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는 건을 의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우리 위원회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모욕적인 언행을 한 증인 김 직무대행에 대해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기로 간사와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가 잠시 중지되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국회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도 거짓말을 하고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증인 김 직무대행을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 제13조 및 제15조에 따라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여당은 고발의 건 상정에 반대하면서 최민희 위원장의 편파적 의사진행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김 직무대행 모욕 고발의 건은 야당 주도로 재석 22인 중 찬성 12표, 반대 7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앞서 이날 오전 과방위 종합감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사주 의혹·KBS 사장 교체 등 문제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며 여야 간 고성 끝에 11시 46분쯤 정회됐다.

정회 직후 증인·참고인석에 앉아 있던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한 명이 땀을 흘리며 혼절했다. 의료진이 출동해 해당 직원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김 직무대행이 “아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에서 방문진 직원이 쓰러지자 ″XX, 다 죽이네″라고 욕설했다며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하기 전 당시 영상을 보고 있다.뉴스1


오전 속개 직후 노종면 의원은 “정회 중에 김태규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그런 발언을 했다. 그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고 반드시 사과와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이 김 직무대행이 당시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의 배속을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하는 등 거듭 재생하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 전체 종합 국정감사에서 방문진 직원이 쓰러지자 ″XX, 다 죽이네″라고 욕설했다며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하는데 찬성 거수 표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김 직무대행은 “영상에 나온 부분에 대해 표현 자체가 부적절한 부분은 제가 인정을 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국감에 네 차례 출석하고 (국감 전 방통위 청문회에서) 저희 직원이 쓰러지고 방통위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제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면서 “정회 중에 있었던 일이고 어느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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