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단순화의 능력

2025. 6.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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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진위청 8단 ● 쉬자양 9단

장면⑨=AI 계산은 흑이 많이 우세하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AI 얘기다. 인간에게 이 판은 멀었다. 백3의 절단으로 혼돈의 중반전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때마침 초읽기인데 이제부터 본능과 감각으로 해내야 한다. 진위청은 9까지 꾹꾹 참더니 흑10으로 지키자 백11로 공격을 개시한다. 이곳이 최후의 전장이 됐다. 12와 14는 블루 스폿. 급박한 상황에서도 쉬자양은 잘 두고 있다. 하나 계속 잘 두기는 어렵다. 그다음 진짜 중요한 대목이 찾아왔다.

◆AI의 작품=복잡한 국면을 단순화하는 것은 모든 고수의 특기다. 특히 AI는 단순화의 명인이라 할 만하다. AI는 흑1을 선수하고(손 빼면 흑A로 바로 수가 난다) 3, 5로 연결하면 ‘바둑은 끝’이라고 말한다. 간단하고 멋진 작품이다. B의 맛이 있어 이 흑은 끊기지 않는다. 끊어지지 않으면 흑의 대승이다.

◆실전 진행=실전은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흘러간다. 흑1은 엷음을 보강하는 수지만 백2가 선수여서 신통치 않다. 그러나 백4는 엷다. AI는 그 전에 백A를 먼저 두어 엷음을 보강한 뒤 4에 두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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