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6안타' 손호영, '트레이드 복덩이'의귀환

양형석 2025. 7.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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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5일 KIA전 3안타2득점 맹타로롯데 7-4 승리 견인, 롯데 3연승

[양형석 기자]

 롯데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연합뉴스
롯데가 안방에서 KIA를 꺾고 기분 좋은 3연승을 질주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7-4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에게 당한 루징 시리즈의 아픔을 극복하며 KIA를 4연패의 늪에 빠트리고 다시 3연승의 상승세를 탄 롯데는 4연승을 달린 4위 kt 위즈에게 2경기 앞선 3위 자리를 유지했다(51승3무42패).

롯데는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3실점을 기록했고 6회에 등판한 정철원이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으며, 9회에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은 26번째 세이브를 적립했다. 타선에서는 6회 적시타를 터트린 한태양이 결승타와 함께 3안타3타점을 폭발했고 윤동희도 시즌 5호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은 이틀 동안 6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했다.

공필성·이대호·황재균·한동희로 이어진 롯데 3루수 계보

포수에 강민호, 1루에 김민호(한화 이글스 타격코치)와 마해영,이대호, 2루에 박정태와 조성환(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등을 배출했던 롯데는 유독 3루 포지션에는 확실한 스타 선수가 없었다. 1990년대 공필성(NC 다이노스 2군 감독)이라는 수비가 좋고 성실한 3루수가 있었지만 공필성 은퇴 후에는 전문 3루수가 아닌 박현승과 이원석(키움 히어로즈),정보명 같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핫코너를 지켰다.

2008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부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포' 이대호에게 3루를 맡겼다. 이대호는 2010년까지 롯데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지만 2008년엔 2007년(29개) 대비 홈런이 11개나 줄어 들었고 2009년엔 유망주 시절이던 2005년 이후 4년 만에 3할 타율이 붕괴됐다. 물론 2010년엔 타격 7관왕으로 MVP에 선정됐지만 3루수는 이대호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3루수 이대호'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롯데는 2010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황재균(kt)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직후 유격수로 활약하던 황재균은 3루로 포지션이 고정된 후 성적이 상승했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롯데 부동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황재균은 공수주를 겸비하며 뛰어난 개인 성적을 올리기도 했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황재균은 2016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에 진출했지만 롯데는 3루 자리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이대호의 뒤를 이을 거포로 주목 받던 대형 유망주 한동희(상무)가 입단했기 때문이다. 루키 시즌부터 3루수로 80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얻은 한동희는 프로 3년 차가 되던 2020년 붙박이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128안타 17홈런67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 17홈런69타점을 기록한 한동희는 2022년 129경기에 출전해 14홈런65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307)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2023년 거짓말처럼 타율 .223 5홈런32타점으로 성적이 추락했고 작년엔 14경기 출전에 그치다가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롯데는 작년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손호영의 맹활약 덕분에 3루수 자리에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타율 .750 맹타

충훈고 졸업 당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손호영은 홍익대 진학 후 2014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했다. 손호영은 마이너리그에서 3년 동안 활약했지만 싱글A와 루키리그를 오가며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고 2017년3월 컵스에서 방출됐다. 방출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손호영은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에서 활약하다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하지만 손호영은 LG 입단 후 4년 동안 1군에서 94경기 출전에 그치며 1군보다 퓨처스리그가 더 어울리는 선수로 전락했다. 유격수에는 국가대표 오지환이 버티고 있었고 2루에는 정주현(LG 2군 작전코치),서건창(KIA),신민재 등 경쟁자가 많았으며 핫코너에는 유망주 문보경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렇게 LG의 '잉여전력'이 된 손호영은 작년 3월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손호영은 한동희의 입대가 임박한 롯데에서 곧바로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317 126안타18홈런78타점7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892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비록 롯데 출신이 아닌 이적생이라는 점과 만 30세를 눈 앞에 둔 중견 선수라는 점 때문에 '윤나고황(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에 포함되진 못했지만 작년 롯데 타선 최고의 '복덩이'는 단연 손호영이었다.

올해도 주전 3루수와 중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됐던 손호영은 53경기에서 타율 .253 2홈런2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6월 중순에는 손가락을 다치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그렇게 아쉬운 시즌을 보내던 손호영은 지난 23일 1군에 콜업됐고 후반기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3안타1득점을 기록했다. 손호영은 25일 KIA전에서도 3안타2득점을 몰아치며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아쉬운 전반기를 보낸 손호영은 후반기 3경기에서 타율 .750(8타수6안타) 2루타2개 2득점1도루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손호영 이탈 후 김민성,박찬형 등이 돌아가면서 맡았던 롯데의 핫코너에 원래 주인 손호영이 건강하게 복귀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황성빈과 고승민,손호영 등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하면서 롯데 타선은 점점 '완전체' 전력이 갖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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