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짜리 與 원내대표 ‘무계파’ 4파전
백혜련 빼고 “연임 도전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간의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대결 양상인 최고위원 보궐선거와는 지형이 다르다. 임기 4개월인 차기 원내대표 당락은 이들의 청와대·야당과의 관계 설정 구상과 권리당원 20% 표심에 의해 갈릴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험과 실력이 준비된 원내대표, 한병도가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 성공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에 이어 4번째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자 3선인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으로 22대 총선 승리를 견인, 친명계 신임을 얻었다. 한 의원은 “검증된 실력으로 수도권과 호남, 충청, 강원, 제주 그리고 영남까지 민주당 깃발을 당당하게 꽂겠다”고 강조했다. 또 “원내지도부 내에 소속 의원과 당·정·청이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며 자신이 당·정·청을 이을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번 보궐선거는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휘말린 김병기 전 원내대표 중도 낙마에 따른 것으로, 남은 임기는 4개월여에 불과하다. 하지만 백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출마자는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연임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진 의원은 “4개월 잔여 임기 동안 수습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고, 박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간계투’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도 원내대표 연임 또는 임기 연장 가능성을 묻자 “당헌에 규정된 임기 내에 최선의 성과를 내겠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헌금 사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당면한 위기와 과제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1일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동시에 진행된다. 이틀간 진행하는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 20%와 의원 투표 80%를 합산해 선출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출마 후보를 선호 순위로 나열하는 선호투표제로 시행된다. 후보 4명 모두 대체로 친청 색채가 옅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 지도부 9명 중 원내대표를 포함한 4명을 새로 뽑는 셈이어서 선거 결과가 당 권력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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