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베스트11 홍명보의 고민은?… 이황재 해설위원 분석

체코전 필승의 솔루션은 무엇일까.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직전에 치러진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홍 감독은 깜짝 발탁한 수비수 이기혁과 측면 공격수 이동경을 중용하고, 옌스 카스트로프를 측면에서 활용하는 등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김민재 등은 대표팀의 중추가 되는 척추 라인이지만, 축구는 11명이 한 몸처럼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승리할 수 있다. 어떤 특징을 가진 선수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색깔이 달라진다. 이황재 JTBC 해설위원에게 물었다. 체코전을 앞두고 한국의 베스트 11은 어떻게 구축될 것인가. 홍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체코전 베스트 11을 예상하면서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의 움직임과 특징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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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이기혁 기세냐 vs 김태현의 높이냐
스리백의 중앙을 지키는 ‘철기둥’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부동의 에이스다. 스리백의 오른쪽은 꾸준히 중용되고 있는 이한범의 출전이 확실시된다. 최근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이기혁이 중용됐지만, 체코전에서도 이기혁이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체코는 높이가 강점인 팀이다. 이기혁이 대표팀에 발탁되기 전 이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선수가 김태현이다. 체격이 좋은 왼발잡이 센터백 김태현이 체코의 고공 플레이를 막는 데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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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2000년생. 1m87cm, 69kg.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공중볼 경합에 강하며 종합적인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기혁(강원FC): 2000년생. 1m84cm, 72kg. 왼발잡이 센터백. 미드필더 출신답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진하는 패스가 좋아 빌드업 축구에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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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윙백: ‘멀티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 vs ‘측면 돌파’ 이태석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나가고 싶다면 왼쪽 윙백에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해 미드필드 중앙으로 파고들게 만들고, 측면의 빈자리를 왼쪽 스리백이 커버하는 형태의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원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의 멀티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반면 중앙보다 측면을 좀 더 넓게 활용하는 전술을 쓴다면 이태석이 적당한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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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2003년생, 1m78cm. 부친은 독일인, 모친은 한국인인 혼혈 선수다. 투쟁심이 강한 미드필더로,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홍 감독은 그를 측면 요원으로 수차례 테스트했다.
■이태석(아우스트라 빈): 2002년생, 1m74cm, 61kg. 2002 월드컵의 주역 이을용의 아들이다. 부친처럼 날카로운 왼발을 가졌으며,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는 움직임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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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윙백: ‘높이’의 설영우 vs ‘기동력’의 김문환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일단 높이가 있는 선수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코는 고공 플레이로 승부를 보는 편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와의 공중볼 경합은 신장이 좋은 설영우가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설영우의 선발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만약 상대가 체코가 아니라 멕시코였다면 기동력과 공격 가담에 강점이 있는 김문환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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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1998년생, 1m80cm, 72kg. 기본기가 뛰어나고 축구 지능이 탁월하다. 주발은 오른발이지만 양발을 모두 잘 쓴다. 왼쪽 윙백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김문환(대전 하나 시티즌): 1995년생, 1m73cm, 64kg. 스피드가 좋고 드리블에 능하다. 체력이 좋아 활동량이 많고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구사하는 공격 성향이 강한 풀백이다. 다만 체격이 다소 왜소해 몸싸움과 제공권에서 약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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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드필더: 공격 시발점 황인범과 헌신적인 이재성의 조화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황인범은 확실하게 한 자리를 맡을 것이다. 황인범과 함께 중원을 누빌 파트너로는 이재성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황인범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이재성은 특유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 전역에서 숫자 싸움에 힘을 보탤 것이다. 34세라는 이재성의 나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아직 충분하다. 커리어가 내리막길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전성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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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페예노르트): 1996년생, 1m77cm, 70kg. 홍명보호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16강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로, 지난 3월 당한 발목 부상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합류했다.
■백승호(버밍엄 시티): 1997년생, 1m82cm, 72kg.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답게 세련된 축구를 구사하며 탈압박 능력이 좋다. 경기 상황에 따라 황인범의 파트너로 나설 수 있다. 2022 카타르 대회 브라질전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든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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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 손흥민 중앙이냐, 측면이냐… 다양한 조합 가능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우선 손흥민이 중앙과 왼쪽 측면 중 어디에 배치될지가 주목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현규가 중앙에서 버텨주며 좌우로 움직여줄 때 민첩성이 떨어지는 체코 수비진을 크게 흔들 수 있다. 이 경우 측면에 포진한 손흥민에 대한 상대의 대인 방어가 느슨해지면서 ‘쏘니’의 파괴력이 더 살아날 수 있다.

오른쪽 측면은 이강인과 이동경이 대기하고 있는데, 부담이 큰 월드컵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선발이 일반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이강인이 날카로운 패스와 한 방의 킥을 가졌다면, 이동경은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카드다. 상대 빈 공간을 활발하게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 저돌적인 공격수 황희찬과 타점 높은 헤더가 뛰어난 조규성도 언제든 투입되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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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베식타시): 2001년생, 1m83cm, 72kg. 킬러 본능을 지닌 오른발 공격수다. 강인한 체력으로 쉴 새 없이 뛰며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반박자 빠른 슈팅이 일품이며, 동갑내기 절친인 이강인과의 호흡이 좋다.
■이동경(울산 HD): 1997년생, 1m75cm, 68kg. 현재 소속은 울산이지만 지난해 김천 상무 소속으로 K리그에서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아낌없이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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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빌드업' 김승규 vs '민첩성' 조현우

도움말=이황재 JTBC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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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황재 해설위원은 정명고를 거쳐 숭실대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위원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팬들에게 전한다.
」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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