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카보베르데 돌풍’ 분 월드컵, 아시아는 쇠퇴...한·일 조기 탈락

참가국 수가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돼 치러진 북중미 월드컵은 대회 막판까지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졌다. 대회 초반 약체로 지목된 나라들의 매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면서다. “참가국 확대로 대회 수준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깨끗하게 털어냈다.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프리카의 소국’ 카보베르데가 대표적인 이변의 주인공이다. 특급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32강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를 2-1로 꺾은 데 이어 16강에선 우승 후보 브라질을 탈락시키는 뒷심을 뽐냈다.
노르웨이의 도전은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 역전패하며 끝났지만,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인구 60만 명의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조별리그에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는 첫 경기부터 파란을 예고했다. 카보베르데는 이후에도 예상을 뒤엎는 끈끈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 무패(3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카보베르데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펼친 32강전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혈투를 펼치다 2-3으로 아쉽게 패해 탈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준우승 팀이다. 특히 카보베르데의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는 4경기 동안 무려 18개의 세이브를 펼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10개국이 출전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튀니지를 제외한 9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며 출전국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안타깝게도 아시아 축구는 파란의 주인공이 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6개국이 출전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이 16강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이번 대회에선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탈아시아’를 자부한 일본은 조별리그 무패(1승 2무)의 상승세 속에 32강에 나섰지만 브라질을 만나 1-2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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