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꽃”… 6월 특이한 꽃 여행 찾는다면 가볼만한 명소 2곳

‘이것’ 하나로 달라진 꽃 이름
출처 : 서울식물원 (천사의 나팔꽃)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잔인한 학교폭력을 당한 여성이 인생을 건 복수를 하는 내용으로, 방영당시 매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포스터에서는 인물 간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요소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나팔꽃’이다.

캐릭터 포스터에서 문동은을 돕는 선역 캐릭터는 모두 천사의 나팔꽃을 배경으로 하고 인물들의 고개도 떨구어져 있다.

반대로 문동은을 괴롭히는 악역 캐릭터는 악마의 나팔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물들의 고개도 꼿꼿이 들려있다.

출처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캐릭터 포스터)

인물들의 고개 방향과 천사의 나팔꽃•악마의 나팔꽃은 매우 큰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각각 어떤 의미와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지, 천사와 악마가 거론된 꽃들을 파헤쳐보자.

천사의 나팔꽃 VS 악마의 나팔꽃

사실 이름이 거창할 뿐, 같은 나팔꽃에 천사와 악마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는 순전히 나팔꽃의 고개방향 때문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천사의 나팔꽃)

천사의 나팔꽃(Angel’s Trumpet)은 순종적으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아름답고 우아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순수함, 신성함 등을 상징한다.

다양한 색의 꽃이 피며, ‘정의’, ‘기도’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다투라’라고 불리는 악마의 나팔꽃(Devil’s Trumpet)은 꼿꼿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을 향한 모양새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듯이 보여 악마의 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악마의 나팔꽃)

보통 흰색에서 연한 자줏빛을 띤다. ‘속임수’, ‘경애’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나팔꽃은 다년생 화초로, 연중 봄에서 가을까지 개화한다. 그러나 관리에 따라 겨울에도 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독말풀속에 속해 독성이 있다. 기르더라도 맨손으로 함부로 만지거나 복용해선 안된다.

한편, 고개 방향이 다를 뿐인데 이름이 달라진 두 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6월, 만개한 천사의 나팔꽃을 보러 떠나보자.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천사의 나팔꽃’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성스러운 장소에서 꽃을 볼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바로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15에 위치한 ‘서울주교좌성당’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명동성당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희귀한 명소다.

이곳의 한 모퉁이에는 고아한 천사의 나팔꽃이 피어있다. 무더기로 만개해있지는 않지만, 건물과 돌담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꽃이 멋스럽다.

더불어 인근에는 주한영국대사관과 덕수궁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서울식물원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의 전시온실 열대관에서 천사의 나팔꽃을 만날 수 있다.

출처 : 서울식물원 (천사의 나팔꽃)

분홍색, 흰색을 띤 나팔꽃의 잎이 인상적이며 겸손하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늘지고 따뜻한 곳을 좋아해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 두었다.

또한 수액의 독성이 강해 만지거나 가지치기를 할 때에는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장갑을 착용하라고 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길거리나 사찰에서 천사의 나팔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