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보라서 가속페달 잘못 밟았어요" 진땀 뺄 필요 없다…현대차가 공들인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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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도 차량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억제하는 신기술을 내년 공개한다. 현재 주차·저속 상황에서 작동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2.0'에 도로 유형과 차량 속도를 판단하는 기능을 결합해 적용 범위를 일반 주행 상황까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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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탑재 페달 오조작 방지 'PMSA 2.0'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에…50여명 2년간 연구개발
주차·저속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일반 주행까지 범위 확대
옵션 아닌 기본 사양 적용 방침…안전의 대중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도 차량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억제하는 신기술을 내년 공개한다. 현재 주차·저속 상황에서 작동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2.0'에 도로 유형과 차량 속도를 판단하는 기능을 결합해 적용 범위를 일반 주행 상황까지 넓힌다. 내년 출시되는 양산 모델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김두현 현대차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책임연구원은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하는 기능은 차량이 어떤 도로를 주행하는지 클래스 정보(도로 상태를 유형별로 나눈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이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했을 때 토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내년 양산 모델에는 PMSA 2.0에 도로 상황 클래스 정보를 결합해 차량 속도가 있는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인 PMSA 개발의 출발점은 캐스퍼 EV였다. 페달 오조작 관련한 법규가 있던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처음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영진 방침에 따라 전체 차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가장 대표적인 게 디 올 뉴 아반떼에 적용된 PMSA 2.0이다. 변속단이 D(주행) 또는 R(후진)이고 차량 전후방 1.5m 이내에 차량이나 벽 등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가속을 제한하고 제동을 걸어 차량을 멈춘다.
PMSA 기능 고도화도 지속하고 있다. 향후엔 초음파 센서 외에 주차 카메라 등을 활용해 더 많은 장애물을 감지해 작동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저속 주행 중에만 작동하는 PMSA를 비롯해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등을 담은 안전 기능 패키지를 구상 중이다. 이 패키지는 차량 구매 시 선택하는 옵션 형태가 아닌 기본 적용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김동하 차량구동제어개발2팀 책임연구원은 "안전 기능이 강화되면 추가되는 센서, 제어기 등으로 인해 원가가 높아질 수 있는데, 원가 상승을 만들지 않고도 안전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신형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PMSA 2.0을 탑재했다. 기존 1.0이 전후방 1m 이내의 장애물을 인식했지만 2.0은 인식 거리가 1.5m로 늘어났다. 또 1.0 대비 시스템 개입 상황을 세분화했고, 고객이 시스템 개입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동하 책임연구원은 "페달 오조작의 주요 대상이 고령 운전자나 운전에 미숙한 사람이라고 봤다"며 "아반떼는 초보 운전자나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운전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이 기능이 적용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아반떼에 PMSA 2.0 기능을 탑재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두현 책임연구원은 "아반떼는 볼륨 모델이기 때문에 많이 판매되는 차량에 안전기능을 전개함으로써 고객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PMSA 2.0은 주차 및 저속 상황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실제 페달 오조작 사고의 상당수가 주차장이나 저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발에는 2024년 착수해 약 2년이 걸렸으며 구동·제동제어, 초음파 센서, 자율주행제어기, 변속기 제어, 시험·품질 등 다양한 부문에서 50여명이 참여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밟은 상황과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피해 탈출하려는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김두현 책임연구원은 "고객이 혼동해서 기능이 동작한다면 바라는 대로 기능이 들어가지만, 혼동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가려낼 것인지가 어려웠다"며 "여러 부문이 함께 고민하고 수많은 회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경사로, 장애물, 철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을 거쳐 기능 작동 조건을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브레이크 시스템과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정상적으로 제동할 수 있다.
김동하 책임연구원은 "투자비와 관계없이 확대 적용하겠다는 경영층의 의지가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100번 중에 1번이라도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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