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호우주의보

박구인 2026. 6. 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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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월드컵 6개 대회 연속골
1차전 부진에 악평… 골 욕심 지적도
2차전 대승 직후 “I'm back” 포효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K조 2차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량 노쇠화로 퇴물 취급을 받던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마침내 부활포를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호날두는 출전한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달성하며 월드컵 통산 10호골 고지를 밟았다. 포르투갈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5대 0으로 대회 첫 승을 장식했다. 승점 4점(1승 1무)을 확보한 포르투갈은 이날 콩고민주공화국을 1대 0으로 꺾은 K조 1위 콜롬비아(6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32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호날두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골 기록을 써냈다. 그는 21세에 나선 2006년 독일 대회 이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첫 골을 신고했다. 2010년과 2014년, 2022년 대회에서도 각각 1골씩 넣었다. 최전성기였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조별리그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4골을 넣었다. 이날 골로 호날두는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41세 138일), 포르투갈 최다득점 1위(10골) 기록까지 수립했다.


호날두는 “개인적으로 기록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팀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모든 구름 뒤에는 은빛 햇살이 있다’는 속담처럼 팀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많이 발전했다. 하나로 뭉치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콩고와의 1차전에서 부진해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그는 동료에게 갔어야 할 결정적 패스를 가로채 골 욕심을 부렸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메이저 대회 10경기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세간의 평가를 단숨에 바꿨다. 전반 6분 만에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베테랑 골잡이의 관록이 묻어나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그는 골키퍼와 맞선 가운데 골대 구석으로 완벽하게 깔아 찬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호날두는 골을 터뜨릴 때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치기도 했다. 호날두는 “축구에서 이미 은퇴한 것 같은 기분으로 힘들고 암울한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버텼다”며 “이번 경기는 나와 동료들에게 좋은 답이 됐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조에선 잉글랜드가 주포 해리 케인의 고립 속에 가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파나마를 1대 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승점 3점을 얻어 잉글랜드와 가나에 이어 조 3위에 올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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