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해진 한국영화계, 다양성과 독창성 회복의 필요성 [기자수첩-연예]

류지윤 2024. 10.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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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그 성공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한국영화계의 부흥기였던 2010년대 초반, 국내 극장 관객 수는 매년 증가하며 상업영화와 다양한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이는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국영화계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의 국제적 인지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관객의 반응은 날로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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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그 성공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흥행 성적이 둔화되고, 제작 환경은 더욱 척박해지면서 모든 영화인이 고민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영화계의 부흥기였던 2010년대 초반, 국내 극장 관객 수는 매년 증가하며 상업영화와 다양한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2013년 이후로 극장 관객 수는 2억 명을 넘어서며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업계에서는 일찍이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상업영화에 지나치게 몰리는 투자와 스크린 수로 독립예술영화에게 돌아가야 할 몫은 점점 줄어갔고,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설 자리를 잃어갔다. 상업영화는 물론 중요한 수익원이지만, 영화 산업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독립예술영화는 반드시 보호되고 육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팬데믹은 이러한 문제를 한층 가속화 시켰다. 대작 상업영화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술적 시도를 목표로 한 작품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조차 힘들어졌다. 이는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국영화계 전반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영화의 국제적 인지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관객의 반응은 날로 차갑다. 흥행이 힘들어지니 원작이 있는 IP발 작품들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인들이 현재 한국영화의 현실을 토로하면서 끝맺는 말은 '다양성 부족'이었다. 현재 영화계가 리스크를 감소하기 위해 원작 각색, 리메이크에 기대고 있지만 크게 흥행한 영화들 '범죄도시' 시리즈, '서울의 봄', '파묘', '베테랑2' 등 살펴보면 모두 오리지널 각본에서 태어난 피어난 열매다. 조금 더 오리지널 각본에 대한 실험적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과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이견이 없었다.

영화 산업에서 독립예술영화는 실험적인 시도와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영화계의 다양성을 지탱해왔다. 독립예술영화는 상업영화의 경계를 넓혀주고, 영화의 근간이 되는 예술적 뿌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예술독립영화의 상황은 안갯 속에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내년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부는 내년 영화계 지원 예산이 92억원 증액했으나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은 전액 삭감했고, 영화인들이 나서서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중단 철회와 함께 국내 올해 폐지된 지역영화지원 사업 복원도 함께 촉구 중이다.

뿌리가 탄탄해야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싹조차 틔우기 힘든 척박한 토지에서 어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 영화 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다지고, 독창성과 실험 정신을 장려하는 환경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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