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사태 잠실7동 투표소 밤샘 대치…투표함 2개 이송못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가 개표소로 출발하지 못한 채 수시간째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장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선관위는 당장 투표함을 강제로 이송하지는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4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4시 27분쯤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장 시위대와의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무리하게 반출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상적인 개표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투표함 이송이 필수적이어서 선관위 측은 이송 의사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전날 밤 11시 50분쯤 투표 종료를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3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투표소 입구를 전면 봉쇄하면서 5시간 넘게 투표함을 빼내지 못했다.
시위대는 “선거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부정선거이자 재선거 사유”라고 주장하며 밤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새벽 4시쯤 중앙선관위가 “이번 사안은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개표 중단은 불가하다”고 발표하자, 시위대는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잇따라 방문했다. 자정 무렵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시작으로 김은혜·신동욱 의원 등이 차례로 투표소를 찾아 지지자들에게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당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가 행정 부실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새벽 3시 40분쯤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합류해 대치 상황을 지켜봤다.
한편, 이번 교착 상태의 원인이 된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경로당)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먼저 소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곳이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전까지 대기표(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시간을 당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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