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를 대표했던 아역배우, 최유리.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당시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눈에 띄는 존재였다.

1968년 영화로 데뷔해 1972년 KBS 드라마 '여로'를 통해 본격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TBC 어린이 드라마와 인기 프로그램 '호돌이와 토순이'의 MC로 활약하며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최유리는 다섯 살에 MBC 어린이 합창단 1기생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본을 한 번만 읽어도 외우는 기억력, 카메라 앞에서 눈물 흘리는 능력은 연출가들 사이에서 '신동'이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특히 1972년 드라마 '여로'에서의 눈물 연기는 당시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은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학교보다 방송국에 더 많이 있었고, 휴일도 없었다.
결국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호텔 청소, 팝콘 판매, 모델 일까지 병행하며 혼자 힘으로 학비를 벌었다.
이 시기, 평범한 생활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기로 인해 모든 재산을 잃고, 반지하방을 전전하게 된 가족. 최유리는 다시 귀국해 연예 활동을 재개하며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다.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리포터, MC, 연극,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기존 여성 MC와 달리 주도적인 진행으로 주목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991년, 최유리는 한 유학원의 모델이자 명목상의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해당 유학원이 중고생 250여 명을 미국으로 불법 유학 보내며 100억에 달하는 거액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최유리 역시 공범으로 지목돼 체포되었다.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개입이 없다는 점이 인정돼 1992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평판은 무너진 뒤였다.

모든 것을 잃은 최유리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고, 이후 연예계와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2018년 자서전 『나 지금 여기에』를 출간하며 조용히 돌아왔고, 2020년엔 시집 『어제는 가고 내일은 아직』으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남편과 함께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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