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머리 경제 교육했더니, 글로벌 PC판매왕으로 재산 58조원 모은 갑부 됐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은 어머니의 밥상 머리 경제 교육을 받고 ‘글로벌 1위 PC 판매 기업’을 만들었던 마이클 델이 부모에게 받았던 교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이클 델(56)은 현재 세계 30위의 갑부로, 재산은 506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합니다. 델이 세운 델 컴퓨터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에서 조립 컴퓨터를 만드는 것 같은 사업을 시작해서 전화, 온라인 등으로 컴퓨터를 직판해 2001년 세계 1위 PC 판매 업체에까지 올랐습니다.
델이 창업할 때 나이는 19살이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에 다니다가 1984년 1000달러로 회사를 시작했지요. 27살에 최연소 세계 500대 부자에 올랐고, 31살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습니다. 델 컴퓨터는 그 후 중국 저가 PC 공세와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세가 기울었는데, 2016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WM웨어를 계열사로 둔 스토리지 업체 EMC를 670억 달러에 전격 인수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리고 최첨단 기술부터 클라우드까지 고객이 필요한 전체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며 회사명도 ‘델 테크놀로지스’로 바꿨습니다.
델이 1999년 쓴 자서전 격인 ‘Direct from Dell(다이렉트 경영)’에서 어린 시절 어떻게 ‘밥상 머리 경제 교육’을 받았는지 소개했습니다. 아버지 알렉산더는 치과 의사이고, 어머니 로레인은 주식 중개인이자 금융 컨설턴트였습니다. 델은 “1970년대 우리 가족 저녁 테이블에서는 연준 의장이 하는 일, 그게 어떻게 경제와 인플레이션 율에 영향을 미치는 지, 또 오일 쇼크,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고,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하는 지 하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런 교육의 결과 비즈니스 감각도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고 합니다. 12살 때 우표 수집 취미를 갖게 됐는데, 우표를 경매로 사고 팔면서 경매업체가 수수료를 엄청 떼어가는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표를 직접 사고 파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2000달러를 벌기도 했습니다. 또 16살 때는 지역 신문인 ‘휴스턴 포스트’ 배달을 하면서 사업 수단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그는 무작정 사람들을 찾아가 구독 권유를 하기 보다는 신문을 볼만한 사람을 타게팅했습니다. 예컨대 새로 결혼했거나,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집중적으로 권유한 것이지요. 그래서 한 해 1만8000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다니던 고등학교 교사 연봉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델은 취미가 컴퓨터를 분해했다가 재조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PC 조립 판매 업체를 세우게 됩니다. 취미를 평생 사업으로 만든 것입니다. 델 컴퓨터는 IBM, 컴팩, HP와 같은 대기업보다 20% 싼 조립 PC를 만들어 직판을 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밥상 머리 경제 교육을 하는 팁 네 가지도 소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영상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