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6만전자·8만닉스...다시 먹구름 끼는 반도체株
외인 매도세 전환…업황 부진 속 中 공급망 불안
수요 위축 지속…메모리 업황 반등 내후년 가능성
국내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주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강화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6만원과 8만원선이 위협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9일 6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6일 6만2700원(이하 종가 기준)을 찍은 뒤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이달 들어 16일까지 5.56%(5만9400원→6만2700원) 상승하며 6만원선을 회복하며 중반대를 노리던 흐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28일과 29일에는 연이틀 장중 5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종가가 8만3700원으로 최근 하락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이달을 8만2700원(10월31일 종가)으로 시작한 뒤 가파른 상승세로 지난 11일 9만3500원을 찍은 뒤 16일(9만1500원)까지만 해도 9만원선을 유지했지만 이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28일과 29일에는 연이틀 장중 8만2000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양사의 주가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양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4893억원과 185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는 각각 937억원과 2259억원 순매도하며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황 우려를 반영하면서 중국의 정보기술(IT) 생산 차질에 좀 더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11월 중반 이후 코스피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2차전지·화학 등을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으로 재고가 누적된 상태에서 최근 완화되는 듯 했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다시 강화되면서 최대 시장에서의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의 제로 코로나(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정책에 반발한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IT 완제품 및 부품 공급망 불안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 제조 기지로 유명한 폭스콘 공장이 있는 정저우에서도 지난 25일부터 5일간 전면 도심 봉쇄에 들어갔는데 공장에서 2만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대표 부품인 반도체 물량 소화에도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우려에 애플의 주가 하락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8.13포인트(0.30%) 하락한 2670.65에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25일(-1.26%)과 28일(-2.63%)에 이은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내년이 아닌 내후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수익이 1470억달러로 전 분기(1580억달러) 대비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이례적으로 8분기 연속 수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 두 분기 동안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클리프 림바흐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2분기 하락이 PC 시장의 약세로 인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하락 원인은 메모리 시장의 약세 때문”이라며 “메모리 시장의 수익은 고객의 재고 조정과 함께 데이터센터, PC 및 모바일 수요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변서 드러누운 알몸男女 2500명, 알고보니 이유 있었다
- "호날두, 하의에 손 넣더니…왜 입에 갖다대?" 축구팬들 의문 증폭한 그 장면
- "간부가 수십만원 빌려간 뒤 안 갚아요" 끙끙앓던 이등병의 호소
- 더탐사·김의겸 '자살골'에…윤대통령 지지율 급등?
- [법조계에 물어보니 76] "서훈에서 막히면 끝, 검찰 구속영장 여러 번 칠 것"
- 이재명, 이번에는 못 피했다…확정시 대선출마 불가
- 국민의힘 "죄지은 자가 벌 받는 것은 진리…이재명,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 '명룡대전' 원희룡, 이재명 1심 선고에 "책임있는 정치인 모습 보이라"
- 서양의 풍자·동양의 서정… '아노라'와 '연소일기'가 그린 현대 사회의 균열 [D:영화 뷰]
- ‘오! 대반전’ 홍명보호 원톱, 조규성·주민규 아닌 오세훈…공중볼 경합 승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