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참패, 분노한 앙리…"끔찍했던 결과, 실점들 우스꽝스러웠다"

김명석 2023. 11.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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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21일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나선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선홍호에 0-3 완패를 당한 티에리 앙리 감독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프리킥 선제골만큼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후 두 실점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점이었다는 것이다. 앙리는 선수 시절 아스널,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었던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감독이다.

앙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뒤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상대 크로스를 허무하게 내줬고, 마지막 실점은 그 자체만으로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25분 정상빈의 프리킥 선제골로 한국이 먼저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후반 34분엔 조현택(울산 현대)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정상빈이 마무리했다. 이어 추가시간엔 골키퍼와 수비수가 공을 미루는 틈을 놓치지 않고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앙리 감독은 “물론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다. 다만 나머지 두 골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실점들이었다”며 “이렇게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을 만들지 못하면 상대 팀엔 반격의 기회를 주는 경기다. 지난 오스트리아전보다 더 걱정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프랑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은 정상빈. 사진은 지난 9월 AFC U-23 아시안컵 예선. 사진=대한축구협회

실제 이날 프랑스는 전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한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 나온 슈팅은 한국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프랑스 공격을 잘 버텨낸 황선홍호는 교체 투입된 정상빈의 연속골을 앞세워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앙리 감독이 이끈 프랑스 대표팀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앞서 오스트리아에 0-2로 완패를 당한 프랑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전마저 패배한 뒤 앙리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축구가 프랑스를 상대로 세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홍호는 내년 올림픽에 대비한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꾸렸고, 프랑스는 2년 뒤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에 대비해 한 살 어린 U-21 대표팀으로 나선 차이가 있었지만, 프랑스 현지에선 U-21 대표팀 역시 올림픽 대표팀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안재준(부천FC)이 최전방에 나서고 엄지성(광주FC)과 강성진(FC서울)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이 2선에 포진했다. 이강희(경남FC)와 황재원(대구FC)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조현택과 서명관(부천)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민경현(인천 유나이티드)이 수비라인을, 신송훈(김천 상무)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이들 가운데 엄지성과 전병관, 황재원, 서명관, 신송훈은 2002년생, 강성진은 2003년생 선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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