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3사, 중저신용자 대출 상환 부담 줄이기 매진
인터넷뱅크가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를 위한 대출 정책으로 분주하다.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3분기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공급한 대출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전날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현황을 공개했다.
먼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고객 전용 상품 '신용대출플러스' 현황을 보면 지난 3분기 취급고객의 약 12.2%가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5%대 금리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약 56.1%의 고객이 연 4~5%대 금리를 받았다.
최저 연 4.15%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도 있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취급한 5대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5.94%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케이뱅크는 이달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3.3%포인트(P) 인하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도 최대 연 1.92%P 내리는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와의 상생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8100억원이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누적 공급 규모는 4조8921억원에 달한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분기 기준 26.5%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수차례 인하한 결과 대출공급이 증가하고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2조4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28.1% 증가한 규모다.
10월 공급액까지 더하면 올해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2조7034억원으로 뛴다.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공급액을 넘어선 규모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9조8141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면제로 인해 잔액 비중 관리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공급을 통해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을 꾸준히 높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차주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공급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 가계 신용대출(무보증) 중 중저신용자 고객의 잔액 비중 34.46%를 기록해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토스뱅크가 건전한 중저신용자 16만명에게 공급한 대출 규모는 총 5조1600억원이다. 올해 3분기 말 대출 잔액은 3조840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포용의 취지는 지켜가되 대출 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KCB뿐만 아니라 NICE 기준을 활용, 실질소득과 상환능력이 검증된 건전한 중저신용자에게 필요한 자금이 최대한 공급될 수 있도록 포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제 만 2년이 된 신생은행으로서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건전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