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BJ 1등, 200억 벌었다…별풍선 터지는 이 방송 뭐길래
“와 나 소름 돋았어” “감사합니다!”
최근 아프리카TV 한 합동 방송에서 별풍선 150만 개(1억5000만원)가 후원되던 순간에 방송을 진행하던 인터넷방송 진행자(BJ) 10여명은 이렇게 외치며 입을 쉽사리 다물지 못했다. 이날 ‘부장’ 자리에 새롭게 오른 한 여성 BJ를 응원하기 위해 한 시청자는 이런 거액을 쐈다. 진행자 BJ 커맨더지코는 “한방 150만 개는 정말 처음 본다”고 놀라워했다. 이 시청자는 회심의 한마디를 보탰다. “어차피 회장은 제가 따요.”
1등 BJ 수익 작년에만 200억…뭐로 벌었나
이처럼 여성 BJ 10여명이 후원액에 따라 대리·과장·차장·부장 등과 같은 직급이 정해지는 방송을 ‘엑셀 방송’이라고 한다. 지난해 아프리카TV 별풍선 환전액을 따졌을 때 상위 BJ 10명 가운데 9명은 이 같은 엑셀 방송 운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의 유료 후원 아이템으로, BJ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환전받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BJ 10명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2년(214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많이 받는 상위 10명과 별풍선 환전액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해 1위는 200억여원 수익을 올린 BJ 커맨더지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별풍선 3억 개를 받고 아프리카TV로부터 200억여원을 환전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J커맨더지코는 지난 8월 기준 별풍선 3억 개를 받아 올해 수익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62억원이 들어있는 주식 계좌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110억여원, 100억여원으로 수익 100억 원대를 기록했다. 4~5위 40억여원, 6~7위 37억여원, 8위 36억여원, 9위 29억여원, 10위 27억여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1위부터 9위까지는 엑셀 방송 진행자로 집계됐다.
엑셀 방송은 시청자 화면 하단에 BJ 이름과 후원액 순위가 엑셀 문서처럼 표시됐다는 데서 이런 명칭이 붙었다. 직급을 놓고 여성 BJ들이 경쟁하다 보니 후원을 받기 위해 방송이 자극적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이런 방송 인기에 힘입어 아프리카TV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리카TV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903억원)도 전년 대비 9.6% 늘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엑셀 방송 등으로 불거진 성 상품화 논란 등에 답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정 대표가 24일 출석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충권 의원은 “아프리카TV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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