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8홈런 '뻥 야구'에 당한 LG, 라팍 떠나 잠실로···이제는 발 야구

이형석 2024. 10. 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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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6284="">(대구=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10으로 패한 LG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홈구장에서 반격을 노린다.

LG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각각 4-10(13일) 5-10(15일)으로 졌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KS)에 오를 수 있다.
<yonhap photo-6262="">(대구=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LG 김현수가 홈런을 친 뒤 1루주자 홍창기와 2루주자 이영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PO 1~2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홈런이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답게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LG는 홈런 3개를 쳤는데, 2차전 1-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 2개였다.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삼성이 (홈런을)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 우리도 홈런 구장에서는 빅볼(장타 위주의 야구)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6명 정도는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잠실구장이었다면 이 중 몇 개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PO 3~4차전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올 시즌 잠실에서 치른 LG와 9경기에서 타율 0.208 5홈런에 그쳤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7차례 맞대결 성적(타율 0.253, 11홈런)보다 훨씬 떨어진다. 올 시즌 잠실에선 LG가 5승 1무 3패, 대구에선 5승 2패로 각각 홈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yonhap photo-5292="">(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1루 LG 오스틴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2루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kt 수비 실책으로 신민재는 3루까지 진루.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홈으로 돌아온 LG는 '발 야구'를 기대한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LG는) 원정 경기에서 빅볼, 홈에선 '발 야구'를 펼쳤다"라고 자평했다. LG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도루 12개를 기록, 역대 단일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KT는 LG 주자들을 견제하다 여러 번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그러나 PO 1~2차전에서는 LG가 초반부터 홈런을 얻어맞아 작전 야구를 펼치기 어려웠다.

역대 5전 3승제의 PO에서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KS에 진출한 팀은 세 번 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23년 KT가 리버스 스윕을 거뒀다. LG는 안방에서 반격한 뒤 대구로 돌아가 '끝장 승부(5차전)'를 기대하고 있다. 홍창기와 신민재, 박해민 등 발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다는 점도 LG의 '발 야구'를 기대하는 요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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