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직장인, 68%가 '이 두통' 이었다… "예방법 알아둬야"
대한두통학회가 대한민국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두통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 직장인이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두통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두통의 빈도, 증상, 두통으로 인한 업무생산성, 편두통 질환에 대한 인식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 이용자를 대상으로 8월 21일부터 8월 23일까지 모바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최근 1년 간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 직장인 500명이 참여하였다.
◇응답자의 20%,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 경험
조사 결과, 직장인이 한 달 동안 두통을 겪은 일수는 ‘1일 이상 4일 미만(50.4%, 252명)’이 가장 많았으며, ‘4일 이상 8일 미만(29%, 145명)’ ‘8일 이상 15일 미만(13.6%, 68명)’ ‘15일 이상(7%, 35명)’ 순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약 20%가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직장인 10명 중 2명은 보다 적극적인 두통 치료(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직장인 두통의 68.8% 편두통, 절반 이상 병원 안 찾아
직장인들이 지난 1년 간 경험한 두통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머리가 눌리거나 조이거나,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40.6%, 203명)’ ‘바늘로 순간적으로 1~3초 정도 짧게 콕콕 찌르듯이 아픔(24%, 120명)’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씬거리거나 지끈거림(17.4%, 87명)’ 등이 있었다. 또한 두통 증상 중 응답자가 겪는 동반증상을 묻는 질문에 있어서는 ‘두통이 있을 때 평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소음들이 불편하게 들리고(71.2%, 356명)’ ‘빛이나 밝은 곳이 거슬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며(51.6%, 258명)’ ‘체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 머리가 아프다(42.2%, 211명)’고 호소했으며, ‘두통이 있을 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고(40.6%, 203명)’ ‘구토가 나타난다(17.8%, 89명)’고 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응답자들의 두통 형태는 편두통(68.8%, 344명), 긴장형두통(18.2%, 91명), 원발찌름두통(5.2%, 26명), 기타(7.8%, 39명) 순으로 나타났고, 편두통(344명) 중 약 20%는 두통이 한 달에 8일 이상 15일 미만 발생하는 고빈도 삽화 편두통(14%, 48명)과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는 만성 편두통(6%, 21명)이었다. 특히 만성 편두통을 호소하는 응답자의 경우에는 한 달동안 두통으로 인해 장애를 받은 일수가 14.9일 정도로 확인되어 한 달의 절반은 두통이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주고 있었다.
두통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서 절반 이상은 ‘진통제를 복용(58.8%, 294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응답자들은 ‘두통이 멎을 때까지 휴식을 취하거나(18.8%, 94명)’ ‘그냥 참거나(17.4%, 87명)’ ‘병원을 방문(4.4%, 22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통으로 병원을 방문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바쁘고 시간이 없어 병원 방문을 미뤘다’는 응답(24.32%, 214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치료할 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가 20.91%(184명),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되어서’가 20.34%(179명), ‘증상을 참을 만해서’가 18.75%(165명),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서’가 7.39%(65명), ‘전문 의사나 치료약이 있는지 몰라서’가 3.98%(35명), ‘비용이 부담되어서’가 2.73%(24명), 기타 의견이 1.59%(14명) 순으로 나타나 두통으로 인한 고통에 비해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경 회장은 “대다수의 직장인이 두통과 다양한 동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며 “두통이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절반, 편두통이 예방 가능한 질환인지 몰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의 대다수는 두통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78%, 390명)이 두통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구체적으로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응답자(390명)의 41.54%(162명)이 두통으로 인해 ‘평소보다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답했으며, 38.97%(152명)은 ‘몸이 힘들어 자꾸 누워서 쉬고 싶다’, 15.13%(59명)은 ‘결근까지는 아니지만 미팅이나 회의 참석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두통 겪고 있고, 업무생산성에도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두통 질환 중 하나인 편두통에 대한 인식은 부족했다. 편두통은 양쪽으로 오는 두통도 흔하며 심한 두통과 함께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만, 응답자의 82.2%(411명)가 편두통을 주로 머리 한쪽에 두통 증상을 느끼는 두통으로 오인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두통 증상으로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모두 고르는 문항에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가 37.9%(448명), ‘어지럽거나 구토 및 구역감이 몰려온다’가 17.68%(209명), ‘두통이 있을 때 빛이나 밝은 곳이 불편하다’가 17.6%(208명), ‘소리나 냄새에 예민해진다’가 15.57%(184명), ‘갑자기 시야가 깜깜해지고 흐릿해진다’가 11.25%(133명)로 조사되어, 빛, 시야, 소리, 냄새, 구토, 구역감과 같은 편두통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편두통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6.4%, 232명)가 편두통은 예방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답해, 편두통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및 교육이 필요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예방의 기본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자는 시간, 깨는 시간, 식사 시간 등을 항상 일정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혈당이 낮아지면서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뇌혈관 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생긴다. 소량이라도 꼭 아침 식사를 하고 저녁 식사는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상황을 스스로 체득해 피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적포도주, 치즈, 식초에 함유된 아민이나 인스턴트식품, 가공육류, 조미료 등에 들어 있는 MSG, 소시지나 베이컨에 많이 있는 아질산염, 청량음료나 껌, 아이스크림 등에 포함된 아스파탐, 커피같이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은 두통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술은 특히 ‘소맥’처럼 섞어 마시는 것과 과실주를 피해야 한다. 과실주가 혈관을 자극하는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술을 먹어야 한다면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가 오히려 편두통을 일으킬 확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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