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 못해 공격적인 아이, 어떻게 가라앉힐까?
◇나이별로 공격성 원인 달라… 적절한 교정·불안함 해소 도와야
공격성은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거나 일어나는 신체적, 언어적 행동을 모두 의미한다. 이러한 공격성의 원인은 대부분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르고, 대처법도 다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미숙한 감정처리를 조절하도록 가르치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은 불안감 조절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공격성 조기 교정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공격성은 학교폭력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과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엔 공격성을 가진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 김효원 교수는 "이런 성향을 그대로 가진 채 자라게 되면 다른 아이들에게 더 심각한 가해를 할 우려가 있어 조기에 교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가 무리지어 다니며 다른 아이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형태로 공격성을 드러내면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김효원 교수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별을 나눠서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그 무리끼리 서로 친하다는걸 과시하려고 하면서 다른 아이를 은근히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식으로 공격성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아이의 행동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무조건적인 허용이나 방임, 혹은 지나친 속박을 했을 때엔 오히려 행동을 교정할 기회를 놓쳐 아이가 더 지나친 가해를 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 시기 아이의 공격성을 다루는 법은 조금 다르다. 이 시기엔 공격성이 학교폭력 형태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학교폭력 가해는 이유가 조금 더 복잡하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족 관계에서 빚어지는 가정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공격성과 충동성, 불안과 우울은 높고 자아 존중감과 자기 통제력은 낮은 데서 오는 개인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 교사와의 관계나 부정적인 학교 분위기에서 오는 사회적인 환경 영향도 있다. TV나 유튜브,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하는 매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김효원 교수는 "이 시기 공격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의 불안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부분이 영향을 미쳤든지 간에, 아이의 마음속에 불안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다른 아이보다 우월하지 않으면,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친구들의 그룹 안에 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공부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같은 것들이 공격성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고등학생 시기에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정도가 심해지지 않게 초기부터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가족과 사회가 잘 알아차리고,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자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 공격성 조절을 돕는 방법으로 ▲감정을 조절해 차분하고 단호하게 훈육 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가르치며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만의 방법 찾기를 추천했다.
김효원 교수는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 마음속에는 우울, 불안, 좌절감이 있는 경우가 많아, 아이 자신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감정적으로 힘이 든다"며, "아이가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사회와 잘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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