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이 석유에서 만들어진다고? 잘 몰랐던 껌의 진실

껌에 대한 모든 것

최근 제과 업계에서 화제인 화두가 바로 ‘레트로’다.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유통 업체, 프랜차이즈 등이 새로이 해석해서 내놓는 일이 잦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정조준하면서 새로이 인기를 끄는 제품군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껌’이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던 껌은 현재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금 재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껌이라는 먹거리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껌의 탄생

껌의 기원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에 따르면 B.C. 300년경 마야족이 ‘사포딜라’라는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고체화된 치클을 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적인 껌이 시작된 것은 19세기로 전해진다. 미국인 토머스 애덤스는 치클을 이용해 타이어 제조를 연구하던 중, 탄력성이 부족한 결과물을 버리려 했다가 껌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어 대신, 연구원이 질겅질겅 씹던 치클에 향신료를 더해 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껌의 원료

껌은 천연고무의 일종인 치클 또는 초산비닐수지에 향료, 설탕, 감미료 등을 첨가해 만든다. 고무나무 특유의 찐득거리는 수액을 졸여서 가공하면 고체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껌의 주된 원료다. 다만 현재는 치클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주로 만든다. 현대의 껌의 주된 재료로 활용되는 초산비닐수지는 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 후 활용해 만든다.


껌이 가진 효능

코로나19의 시대가 오기 전에는 하향세를 그리던 껌이 다시금 대중들의 주목을 받게 된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레트로 열풍으로 인한 옛 먹거리의 부활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구취 제거’다. 껌은 양치를 대신해 구취를 감추는 데에 주로 사용된다. 코로나가 종식돼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금 양치를 대신하기 위해 껌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잠을 쫓을 수 있는

또한 껌은 잠을 쫓을 수 있는 유용한 먹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껌을 씹을 때는 졸음을 쫓을 수 있다는 점이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를 통해 입증이 된 바 있다. 그렇기에 잠을 쫓기 위해 껌을 찾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카페인을 함유한 껌 제품도 출시되는 것이다. 껌을 씹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귓속 압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염의 호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량 감소

껌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21세기 들어 껌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며, 한국에서는 커피 문화의 부흥으로 인해 이 바람이 유독 거셌다. 껌 대신 입이 심심할 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간식류 매출이 증가하던 코로나19의 시기에도 껌 매출은 감소 일변도였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최근 들어서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다시금 껌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불법

싱가포르가 껌의 수입과 생산, 판매를 전적으로 금지시킨 국가라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싱가포르에서 껌을 씹는 행위 자체는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씹고 난 껌을 무단 투기할 경우에는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껌이 불법이 된 것은 1980년에 기승을 부렸던 무단 투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껌의 제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1992년에 껌의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입법화한 바 있다.


껌을 삼키면 위장에 들러붙는다?

껌을 씹는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삼키는 것’이다. 아직도 껌을 삼키면 위장에 들러붙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괴담을 믿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체가 껌을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껌은 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껌을 삼켜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껌은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 식품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삼키지 말고 뱉는 것을 권장한다.


초콜릿과 같이 먹으면?

껌과 초콜릿을 같이 먹으면 말 그대로 껌이 녹아 없어지게 된다. 이는 초콜릿의 주원료가 바로 ‘기름’이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기름인 지방 성분은 껌의 주성분인 수지를 녹인다. 이것은 시중에 초콜릿맛 껌이 출시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굳이 초콜릿이 아니더라도 기름기가 많은 식품을 껌과 함께 먹게 되면 껌이 녹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땅콩을 들 수 있다.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물을 먹을 때는 가능한 껌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


롯데 블루베리껌

최근 껌 열풍에 힘입어 오랜만에 껌 제품을 내놓는 제조사들이 많아졌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13년 만에 ‘롯데 블루베리껌’을 재출시했다. 롯데 블루베리껌은 특유의 맛은 있지만 향은 없는 블루베리의 향을 상상해 만들어낸 껌이다. 블루베리 농축액도 함유돼 있어, 씹을 때 풍미가 향과 조화를 이룬다. 외부 패키지는 1983년 최초 도입 당시의 디자인을 복원해 적용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개당 1,200원이다.


오리온 와우 레인보우 스페셜 패키지

오리온은 가수 선미와 손을 잡고 ‘와우 레인보우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다채로운 맛과 색의 와우 레인보우가 풍선처럼 부푸는 사랑의 마음을 담은 선미의 신곡 콘셉트와 잘 부합한다는 게 콜라보의 계기로 설명된다. 이번 콜라보 제품에는 기존 와우 레인보우 에디션에 선미의 사진과 로고가 담긴 스페셜 디자인을 적용했다. 와우 레인보우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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