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 기름값 2배 올랐다"…봄 성수기에도 세탁소 울상

한진주 2026. 5.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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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용제 등 원재료 가격이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세탁업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한 드럼에 50만원 하던 드라이클리닝 용제 가격이 두 배나 올라서 너무 힘들다"며 "전쟁이 소강상태라고 해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얼마나 더 갈지 몰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솔벤트 가격이 너무 올라서 드라이클리닝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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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솔벤트가 130% 인상
비닐·옷걸이 등 포장재도 급등
석유제품 분류…지원 사각지대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용제 등 원재료 가격이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세탁업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봄철은 세탁 물량이 몰리는 성수기로 꼽히지만 용제 값이 치솟아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워져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 원재료인 솔벤트 용제 가격은 전쟁 전 대비 130%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8ℓ 기준 3만6000원대였던 솔벤트는 최근 8만원에 거래된다. 지역별로 가격 차가 존재하지만, 전쟁을 전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한 드럼에 50만원 하던 드라이클리닝 용제 가격이 두 배나 올라서 너무 힘들다"며 "전쟁이 소강상태라고 해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얼마나 더 갈지 몰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봄철은 패딩이나 코트, 니트류 등 겨울 외투 세탁 물량이 몰리는 성수기다. 개인들이 운영하는 세탁소는 드라이클리닝 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드라이클리닝 원재료 가격 상승은 곧바로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감이 늘어도 돈은 벌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상당수 세탁소가 요금을 올리거나 인상을 검토하는 이유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솔벤트 가격이 너무 올라서 드라이클리닝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탁물을 포장하는 비닐과 옷걸이 등도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은 더 늘었다.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에 제공하는 비닐 쇼핑백 가격을 최근 30% 인상하기도 했다. 크린토피아 측은 "일부 자재류 품목의 가격 조정 시점과 조정 폭을 신중하게 검토해 왔으며, 불가피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 플랫폼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런드리고는 지난달 24일 와이셔츠 세탁 비용을 2400원에서 29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서비스 자재 가격이 16.7%~80%가량 폭등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개인서비스 가격 현황을 보면 세탁비는 서울 기준 지난해 4월 9923원에서 올해 3월 기준 1만846원까지 올랐다.

세탁 업계는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원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입장이다. 주유소에서 유통되는 휘발유 등은 가격 통제를 받지만 솔벤트 등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리하지 않아서다. 세탁업중앙회는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솔벤트 유통 과정 점검과 가격 모니터링, 직접 지원 등을 요청했다. 세탁업중앙회 관계자는 "세탁물을 받아놓고 쌓아두는 세탁소들도 있을 정도로 일선의 어려움이 크다. 정부에 소상공인들에게는 자재 구매비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지원이 없으면 소비자 세탁요금 인상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기부는 중동 전쟁 피해 관련 소상공인 직접 지원 관련 예산 등이 배정되지 않아 업계 요구를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추경에서도 경영안정자금지원 등 저리 융자항목만 관련 배정만 이뤄져 직접 지원을 해줄 법적 근거나 예산이 없다"며 "외식, 운수 등 여러 업종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할지 전망하기 어려워 지금은 업종별 의견을 청취하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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