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사진 찍었더니, 웬 포도알 덩어리…” 50대 男, 기생충 가득 주머니였다?

포충증은 기생충의 일종인 촌충 알에 감염돼 간이나 다른 장기에 낭종(액체로 가득 찬 주머니 모양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튀니지에 있는 튀니스 엘 마나르 대학교 의학부 의료진은 57세 남성 A씨가 8개월간 왼쪽 척추 주변부에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통증 양상은 자세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고, 움직일 때 악화됐다.
의료진은 요추(허리 부위 척추) 부위 CT, MRI 촬영을 진행한 결과, 왼쪽 척추 부근에 4.6cm x 3.4cm 크기의 낭종(주머니)이 있는 걸 확인했다. 의료진은 사진 판독과 남성 과거 병력을 기반으로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포충증을 의심했다. 이어 척추관이 침윤되는 등 심각한 증상이 있어 낭종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낭종을 떼어내 살펴보니, 여러 개의 포도알 모양 작은 낭종으로 구성돼 있었다. 다행히 제거 수술을 마치고 남성은 6개월간 구충제 알벤다졸을 투여하면서 허리 통증이 완전히 해소됐다. 수술 18개월 후 추적 검사에서도 신경학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포충증은 대부분 간이나 폐에 발생하는데, 이 남성의 경우 근육 내에 발생했다며 전체의 0.5~5%에 불과한 아주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남성처럼 척추 주변 포충증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일관되게 만성 국소성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만질 수 있는 덩어리가 느껴졌다고 기록됐다.
간혹 포충증에 의한 낭종이 척추 안쪽까지 침범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그래도 제때 발견해 완전히 외과적으로 절제하고 기생충 약을 투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사례보고저널’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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