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속도로 일 끝낸다”…구글 I/O, 25년 만에 확 바뀐 검색 [팩플]

“나는 말하는 속도 그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 키노트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AI가 향하는 다음 단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용자가 AI에 맞춰 명령어를 다듬는 시대에서 AI가 사용자의 말 속도를 따라잡아 일을 처리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선언이었다.
올해 I/O에서 구글은 개발자 행사의 단골 메뉴였던 기술 벤치마크(모델 성능 수치 비교)를 강조하는 대신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는 맞춤형 검색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발언 직후 공개된 ‘독스(Docs) Live’ 시연에서는 “내일 고등학교 진로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하는 일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하자 제미나이가 해당 사용자의 드라이브의 이력서와 지메일 행사 안내를 참고해 발표 시간·장소와 발표 내용을 담은 문서 초안을 만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피차이 CEO는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고효율 엔진 ‘제미나이 3.5 플래시(Flash)’를 공개하고 이를 검색을 포함한 구글 제품과 API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검색 결과 안에서 AI가 코드를 생성하고 사용자 맞춤형 화면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곧바로 현장의 탄성과 박수로 이어졌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이제 확고히 에이전트형 제미나이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25년 만에 확 바뀐 검색, 하소연 알아듣는 AI
참석자들의 관심은 구글의 뿌리인 검색 부문의 변화를 소개하는 순간에 집중됐다. 그동안의 구글 검색은 검색창에 키워드나 단어를 입력하고, 화면에 뜨는 무수히 많은 사이트 링크를 사용자가 일일이 눌러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내야 하는 구조였다.
구글은 이날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검색창 안에서 실시간으로 코드를 생성해 검색 결과 자체를 사용자 맞춤형 미니 앱처럼 구성하는 검색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 미리 해당 검색 기능을 체험해보니 AI가 사용자의 요청에 맞춰 검색부터 예약 확인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시카고에서 9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노래방을 찾아달라”고 검색창에 요청하자 AI가 실시간으로 검색과 예약 가능 여부 확인에 들어갔고 잠시 뒤 조건에 맞는 장소와 분위기, 예약 가능 시간 등을 정리한 결과를 화면 안에 띄웠다. 이어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실제 행동까지 하는 에이전트 기능도 쓸 수 있었다. 온라인 정보가 부족한 업체의 경우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직접 전화를 걸어 가격과 예약 가능 일정까지 확인하는 식이다. 검색창을 단순 입력칸이 아니라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는 AI 인터페이스로 다시 정의한 것.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은 키노트에서 “25년 전 검색창이 처음 등장한 이래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말했다.

같은 변화는 지도에서도 이어졌다. 피차이 CEO는 최근 구글 지도의 10년 만의 대규모 개편과 함께 새 기능 ‘Ask 맵스’를 소개했다. “아이가 연못에 빠졌고, 결혼식은 30분 뒤 시작된다. 걸어서 어디에 가면 새 드레스를 살 수 있느냐”는 실제 부모의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지도 검색이 더 이상 ‘근처 아동복 매장’을 찾는 수준이 아니라, 젖은 옷과 남은 시간, 도보 이동, 결혼식이라는 맥락까지 함께 읽어야 하는 질문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유튜브 검색 경험도 달라질 예정이다. 기존에는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수십 분짜리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돌려보거나 타임라인을 넘겨가며 헤매야 했지만 구글이 새로 도입한 ‘Ask 유튜브’ 기능은 이런 과정을 줄였다. 현장에선 세 살짜리 아이의 자전거 교육 영상을 찾는 상황이 펼쳐졌다. “페달 없는 자전거만 타던 애인데 일반 자전거는 어떻게 가르쳐?”라고 문장으로 물어보자, 수십 분짜리 전체 자전거 교육 영상 중 딱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해결책이 나오는 구간을 AI가 정확히 골라냈다. 이어 스크린 속 영상이 그 정답 구간으로 곧장 점프해 영상을 재생해줬다. 피차이 CEO는 “사용자에게 가장 관련 있는 영상 구간으로 바로 이동한다”며 “맥락을 기억해 후속 질문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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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편집하는 월드 모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무대에 올라 월드모델 ‘제미나이 옴니’를 소개했다. LLM이 텍스트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학습해 확률적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월드모델은 중력과 물리 법칙을 학습해 특정 환경에서 벌어질 일을 가상 공간에서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한 AI 모델이다. 현장에서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비디오 전문가가 아니어도 말 한마디로 영상 스타일을 바꾸고, 장면 안에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는 등 특정 부분을 자연스럽게 수정하는 모습이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일상 영상을 올리자 AI는 단순히 필터를 씌우는 수준을 넘어 영상 속 움직임과 공간감, 조명까지 반영해 장면 전체를 다시 구성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는 범용인공지능(AGI) 달성의 핵심 요소로 AI 에이전트 구축부터 로봇 훈련까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을 마음대로 편집하는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가짜 영상과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구글은 이날 AI 생성 콘텐트를 식별하기 위한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 ‘신스ID(SynthID)’ 확대 계획도 함께 내놨다. 신스ID는 사람이 눈으로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AI가 만든 이미지·영상·오디오 내부에 식별 정보를 심어 출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이를 검색과 크롬으로 확대해 사용자가 이미지나 콘텐트를 보고 AI가 생성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롬에서 이미지를 우클릭하거나, 검색에서 이미지를 선택한 뒤 “이게 AI로 생성된 것이냐”고 물으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카카오도 신스ID 채택 파트너로 언급됐다. 피차이 CEO는 오픈AI, 카카오, 일레븐랩스가 신스ID를 도입한다고 밝히며 “AI 시대의 투명성 표준을 세우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카톡·슬랙·회의록 다 넣어라…컬리 '김슬아 봇'까지 만든 AI 일타강사
좋다고 소문난 비법 프롬프트(명령문)는 다 구해다 붙여넣었는데, 왜 내 AI는 여전히 멍청한 답변만 늘어놓을까. AI 덕 좀 보려다 오히려 검증하느라 일이 더 늘어나는 ‘웃픈’ 상황들. 10년 차 마케터인 김동현 전 컬리 해외사업PM도 지난해까지 같은 고민을 해 왔다. 하지만 AI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나선 180도 달라진 업무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비개발자 출신이지만 김슬아 컬리 창업자의 업무 스타일을 학습시킨 ‘슬아봇’을 만들어 보고서를 사전 검토하게 하고, 유명 마케터들의 톤앤매너를 학습한 ‘AI 페르소나’와 함께 전략을 짠다. 덕분에 컬리USA를 직원 서너 명과 함께 운영할 정도로 수준급 자동화를 구축했다. 통상적이라면 직원 100명이 매달려야 할 복잡한 업무. AI 잘 쓴다는 입소문 덕에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AI 강연자로도 불려다닌다. 판교 일대에서 ‘비(非)개발자를 위한 AI에이전트 활용법’ 일타 강사로 꼽히는 동현의 영업비밀을 단독 공개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8356
테슬라, 텔레그램서 팔았다…김과장 ‘24시간 주식’의 비밀
주말에도 텔레그램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사고판다? 심지어 22%의 양도소득세도 낼 필요가 없다고? 최근 발 빠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퍼지고 있는 신종 재테크, '주식 토큰' 얘기다. 증권사 앱 대신 텔레그램을 통해 24시간 365일 주식 토큰을 거래하고, 비상장사인 오픈AI와 스페이스X 지분까지 살 수 있다는데. 주식 토큰의 정체는 뭘까. 재테크 상식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주식+토큰의 세계. 어떻게 투자하는지부터 장단점, 재테크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모두 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6447
」
마운틴뷰=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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