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발표 임박…"내년 이후 편입 기대해야"

이승형 2024. 10.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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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채권 국가별 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당국은 국채통합계좌 개설 및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에 나섰으나, FTSE 러셀은 이 같은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이행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한국은 현재 FTSE 러셀에서 요구하는 정량적인 요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이라는 정성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WGBI 편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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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러셀, 9일 한국 WGBI 편입 여부 발표
'시장 접근성' 조건 미충족 상태
"WGBI 편입 불발돼도 수급 변동성 크지 않을 듯"

다음 주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채권 국가별 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WGBI 편입 요건 중 '시장 접근성' 단계가 아직 미충족됐다는 판단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 러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이번이 4번째 편입 시도다.

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채통합계좌가 시작됐고 외환시장도 거래시간이 연장되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돼 이번에는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WGBI 편입과 관련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 편입이 빨리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WGBI에 편입되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 국채에 대한 접근성 개선으로 수십조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환율 안정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멕시코와 남아공 사례를 보면 두 국가 모두 WGBI에 편입된 후 외환 및 채권시장의 강세가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WGBI 편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당국은 국채통합계좌 개설 및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에 나섰으나, FTSE 러셀은 이 같은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이행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한국은 현재 FTSE 러셀에서 요구하는 정량적인 요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이라는 정성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WGBI 편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WGBI 재료 소멸은 연말 국채 시장의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접근성 단계 상향 조차도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이 2단계 수준이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은 1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편입 여부가 아니라 우선 시장 접근성 상향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실제 경험인데, 한국 국채의 경우 유로클리어 시스템을 통한 결제가 활발하지 않아 시장 접근성이 상향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장 시장 접근성이 상향된다 해도 FTSE는 규정상 시장 접근성 상향 후 적어도 6개월 이후 WGBI에 편입한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면서 "편입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WGBI 편입 불발로 인한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시장 접근성이 2단계로 상향된 후 내년 3월 WGBI에 편입될 것이라 본다"며 "이 경우 WGBI 실제 편입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현재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짚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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