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용 미권고’ 암 면역주사, 도수치료도 제쳤다…“보험료 인상 우려”

양수민 2025. 9.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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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에서 암 환자 대상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제인 싸이모신 알파1을 홍보하는 모습. 인터넷 캡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권고하지 않음’ 처리한 암 환자 대상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제 처방 횟수가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청구만 1만2775건으로, 요양병원에서는 도수치료 진료비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 환자 대상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제 3종(싸이모신알파1, 비스쿰알붐, 이뮤노시아닌)의 병·의원 청구 건수는 2023년 상반기엔 9121건, 올해 상반기는 1만 2775건으로 2년 만에 약 71% 증가했다. 청구 금액도 같은 기간 250억원(2023년 상반기)→283억원(2025년 상반기)으로 33억원 늘었다.

암 환자와 비교적 관련이 적은 한방병원에서도 암 환자용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제가 만연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의 경우 2023년 상반기 1304건(40억원)→2025년 상반기 2615건(60억원)으로 청구 건수와 액수 모두 50% 뛰었다.

지난해 병·의원 중 암 환자용 면역증강제 실손 보험 청구 금액 1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방병원으로 총 9억4000여만원을 청구했다. 면역증강제 처방을 위해 단기 입원을 반복하는 사례도 나왔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암 면역증강제 처방을 위해 경기 부천시 소재 병원에 1박2일 간의 단기 입원을 반복해 지난해만 6700여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차준홍 기자

한국보건의료원이 미권고하는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 청구 건수가 증가하는 동안 실손 보험 손해액도 함께 증가했다. 김재섭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손해액은 14조9287억원(2023년)→16조2161억원(2024년)으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 손해액만 8조8174억원이었다. 12월까지 이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발생한 손해액은 17조원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암환자 면역증강용 비급여 주사인 싸이모신알파1은 요양병원과 한방병원 비급여 진료비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비급여 통계에 따르면 해당 주사의 전체 요양병원 비급여 진료비는 지난해 3월(18억원)에서 지난해 9월(78억원)으로 6개월만에 60억원이 늘어 진료비 1위에 올랐다. 2위인 도수치료(50억원), 3위인 비침습적 무통증 신호요법(46억원)보다 10억원 이상 많았다.

한방병원의 경우, 지난해 3월엔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으나 6개월만인 지난해 9월 비급여 진료비 3위(54억원)에 진입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면역증강주사 3종은 지난해 9월 전체 진료비(364억원)의 52.8%(192억원)를 차지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사진 김재섭 의원실

김재섭 의원은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암 환자 대상 면역증강제를 계속 처방하는 것은 보험급 환자와 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피해만 남기고, 보험금 지급 증가를 통한 보험료 인상의 우려가 있다”며 “공·사보험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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