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살고 싶은 땅 1위 하와이, 이민자들이 밝힌 충격적인 현실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공기를 자랑하는 하와이는 전 세계인들의 휴양 여행지로 손꼽히는데요. 어디에서든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여행지로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땅으로 하와이를 꼽기도 합니다.
'있던 병도 없앨 정도'로 살만한 곳인 하와이는 실제로 해외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은데요. 하지만 하와이 이민의 현실은 로망과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과연 하와이 이민 조건과 비용 등은 어느정도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인을 위한 도시 '하와이'

지난 2020년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전국 4,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하와이가 이민 희망 국가 2위로 뽑혔습니다. 1위에는 북미 전통의 이민 강국 캐나다가 자리했는데요. 이렇듯 많은 사람이 하와이 이민을 희망하는 데는 다양한 요소를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우선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치안이 가장 좋기로 유명한데, 이는 다른 어떤 여행지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또한 원한다면 언제까지나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업종 불문하고 40대에서 70대까지도 일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와이 전체 인구 연령 대비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에는 10대 이하의 아이들과 50대 이후의 장년층,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며, 20대 이후의 청년들은 더 나은 환경의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대륙으로 떠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오고갈 정도인데요.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거주민 중 50세 이상 연령대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현지의 대형 마트마다 제공해오고 있는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꼽을 수 있는데요. 50세 이상 신분증을 지참할 시 당일 구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5% 이상의 할인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50세 이상 고객에게만 365일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일정 폭의 할인 이벤트를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셈입니다.
이민 조건이 9억?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하와이는 이민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우선 비자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은데요. 하와이 이민의 종류에는 투자이민과 취업 이민 두 가지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부자들이 주로 선호한다는 투자 이민의 경우 2014년 기준 6억 원 정도 투자할 재산이 있다면 비자 발급이 가능했으나, 이 기준이 9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서울 월세' 이긴다는 하와이 월세 수준

이사까지 별다른 문제 없다면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거주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도 월세가 만만치 않지만, 하와이의 경우에는 월세 수준이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원룸 기준으로 봤을 때 다운타운의 경우 1,500~2,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원룸이 아닌, 가족 단위의 주거 형태를 찾을 경우 월세 2,000~3,000달러는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지역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편의시설을 갖출수록, 중심가일수록 비싸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2배 물가

그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는 생활비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싸기로 소문난 하와이답게,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1만 원을 그냥 넘겨 버리기 일쑤고, 몇천 원으로 식사를 해결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데요.
실제로 최근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임금 수준은 미국 50개 전역의 것과 비교해 약 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높은 물가와 임대료 등의 문제 탓에 거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하와이의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이며 슈퍼, 편의점 등의 제품 가격만 봐도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와이에서 생활 중인 한 가정이 공개한 4인 기준 일 년 생활비 총액은 대략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하는 노인들이 많은 소름돋는 이유

특히 별도의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같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현지를 떠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은퇴한 퇴직자들이 살기에 가장 힘겨운 지역 6위에 선정되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일명 '소셜 시큐리티 연금'으로 불리는 사회 연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형편인 셈인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겪는 ‘빈곤’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불러오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현지 월평균 임대료 수준이 15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해당 연금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주거 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인 셈입니다. 더욱이 해당 연금은 오는 2033년을 기준으로 전체 지급 금액 중 약 2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채 은퇴한 이주민 출신자들의 은퇴 후 생활은 더 없이 힘겨워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업체 조사에 따르면, 소셜 시큐리티 사회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한 이들의 경우 65세 이상자의 약 25%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빈곤 가정의 가장은 단순 노동 업무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형편이 다수입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맥도날드, KFC, 현지 요식업체 등에서 서빙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이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에도 반드시 워킹 비자 또는 현지 영주권을 가진 법적으로 노동이 보장된 이들에게만 허락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 업무 조차 시도할 수 없는 처지의 불법 체류자와 체류 상 근로할 수 없는 비자를 가진 이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하와이의 실상인 것입니다. 실제로 불법 근로 신분에 처한 이들의 경우 ‘캐시 잡’으로 불리는 업무에 내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캐시 잡’은 당일 근로한 것에 대해 현금으로 당일 지급하는 직종을 일컫습니다. 주로 자동차 세차, 쓰레기 청소 등이 이 분야에 속합니다.
80대 노인 무차별 폭행...하와이 치안의 진실

하와이는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 살아보길 원하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의 치안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여성, 아이들에게 늦은 저녁 시간대의 하와이 거리는 매우 위험한데요. 비틀대는 홈리스와 약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정체 모를 인물들로 인해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 다수입니다.

최근 현지 버스를 타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대에서 이동 중이었던 80대 노인이 현지인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 노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 한인 교포로 알려졌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시비를 걸던 가해 남성이 급기야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서부터 줄곧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해 남성은 노인이 하차하려는 사이 뒤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린 직후부터 피해 노인의 온 몸을 발로 구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이 일대는 한인 교포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하와이 제1의 한인 타운이었다는 점에서, 지나가던 한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원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와이 이민 시 필요한 준비 과정과 대략적인 비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하와이로의 이민을 꿈꾸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이 아니라 노인을 일하게 하는 섬이었네", "돈이 엄청 많아야 갈 수 있겠구나", "하와이의 경치는 그저 신기루에 불과했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이민가면 큰일날듯", "우리나라에서도 월세 100만원이면 비싼데, 300만원?", "물가가 진짜 비싸네요"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