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본거 어케됐어? 또 떨어졌어?? .jpg

조회 12025. 3. 24.

인나- 나 라면 2개만 빌릴게

정음- 응 그래

인나- 땡큐 자매님!

인나- 아 너 면접 본거 어떻게 됐어? 또 떨어졌어?

정음- 묻지마..

정음- 아, 너 들어온 김에 이것 좀 보고 가

인나- 뭔데?

정음- 완전 기가 막히는 사이트 하나 찾아냈거든

정음- 없는 신상도 없고

정음- 이 가방 좀 봐

정음- 완전 완전 너~무 이쁘지?

인나- 황!

인나- 정신 좀 챙겨! 

인나- 너 어제 나한테 한 말 기억 안나?

정음- 응?

정음- 이 지긋 지긋한 카드값! 으어어! 내가 다시 쇼핑을 하면 사람이 아니라 히릿 동생이다

정음- 나 황정음 앞으로 3개월동안 절대로 결단코 무슨 일이 있어도 지구가 반쪽이 나도 절대 절대 절대 쇼핑을 안 하겠어!

인나- 카드값 또 오바났다며! 또 쇼핑 하면 히릿 동생이라더니

정음- 그냥 히릿 동생 하지 뭐. 걔가 좀 언니 같잖아

정음- 이 가방 좀 봐. 이거 어때 이거? 나랑 좀 어울리겠지? 

인나- 으이그 의지 박약, 끈기 부족, 인내 결핍 빼면 황정음이 아니지

다음 날 아침

자옥- 얘 넌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제 일어나?

인나- 또 새벽까지 쇼핑몰 쫙 돌았구나?

광수- 근데 너 오늘 시험 있다 그러지 않았어?

정음- 응? 그건 다음주

정음- 으와아아아아악!!!!!!

정음- 지금 몇시야?

지훈- 시험이야 나중에 또 보면 되지. 뭘 그거 가지고 그렇게 마음을 써요

정음- 아뇨, 오늘 텅 빈 운동장을 혼자 걸어 나오는데 난 뭔가 싶은게 내가 봐도 내가 너무 한심한거 있죠? 다들 얼마나 열심히들 사는데

지훈- 정음씨도 열심히 살잖아요

정음- 내가 무슨..

지훈- 밥도 열심히 먹고, 열심히 커피도 마시고, 또 열심히 쇼핑도 하고

지훈- 또..

지훈- 또 뭐가 있지?

지훈- 아, 히릿 산책도 열심히 시키고

정음- 이 사람이 진짜

정음- 열심히 한번 맞아볼래요?

지훈- 농담이에요

정음- 내가 지금 농담할 기분으로 보여요?

전화 옴

정음- 여보세요? 네, 내가 황정음인데요

정음- 뭐요?

정음- 누구야.. 너 인나지? 이게 어디서 장난을!

정음- 네? 그럼 제가 진짜..

정음- 고맙습니다!

정음- 네, 네, 알겠습니다. 네

이지훈 황정음이 인사하니까 뒤돌아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음- 꺄아아아아ㅏㅇ앙!!!!!!! 우오오오아아아아아!!!!!!

지훈- 뭐해요?

정음- 지훈씨.. 나 취직했어요!

정음- 아싸!!!!!!!!

지훈- 축하해요

정음이 취직 덕에 마셔라 부어라 신난 자옥네 식구들

정음- 네

지훈- 나예요

정음- 수술 있다더니

지훈- 잠깐 나왔어요. 아 같이 축하라도 해줘야 되는데 미안하네

정음- 됐거든요, 나야 입 하나 줄어서 좋죠

지훈- 그래도 내일도 첫출근인데 차로 데려다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요

문장이 좀 이상한듯

정음- 병원 일 때문에 그런건데 뭐가 미안해요

정음- 나 그렇게 속 좁은 여자 아니거든요

지훈- 마음 같아선 플래카드라도 하나 걸어주고 싶은데 그건 좀 오바 같고

지훈- 이거

정음- 뭐예요?

지훈- 크리스마스 선물도 제대로 못한 것 같고.. 취직 축하 겸 뭐 겸사 겸사

지훈- 명함 지갑이에요

지훈- 필요할 것 같아서

정음- 너무 이쁘네요

정음- 고마워요.. 에이 그래! 기분이다

정음- 명함 나오면 맨 처음에 지훈씨부터 줄게요. 원래 우리 아빠한테 줄려 그랬는데

지훈- 영어 교육 관력 회사라 그랬죠?

정음- 네. 운 좋게 전공도 살릴 수 있고 진짜 열심히 한번 해볼려구요

지훈- 정음씨 잘할거에요. 자신있게, 당당하게, 황정음답게!

정음- 당연하죠!

지훈- 내일 첫출근 잘하구요. 첫날부터 지각하면 안돼요

정음- 옛썰!

지훈- 가요

정음- 잘가요

명함 지갑 안에서 뭘 발견함

이지훈 제작 명함ㅋㅋㅋㅋㅋㅋㅋ짱귀

자옥네- 우오오오오오! 축하해!

정음- 에이, 쑥스럽게

자옥- 사고 치지 말고 잘해. 응?

인나- 황! 잘하고 와!

줄리엔- 정음 파이팅!

광수- 월급날 알지?

정음- 나 이번엔 진짜 이 악 물고 열심히 해볼게

정음- 자신있게, 당당하게, 황정음답게! 아자 아자!

정음- 다녀오겠습니다!

회사 직원- 자 다들 왔지? 간단하게 교육 끝낼게

회사 직원- 자, 우리가 여러분들을 왜 뽑았는지 알아?

직원-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똑똑하고 잘나서.. 라고 생각하지만 그럴리 없어. 그 반대야. 솔직히 다들 여러 회사에 수백번 원서 넣고 수백번 떨어져 봤을테니까 여러분들이 더 잘 알거야. 여러분들 스펙이 얼마나 딸리는지

직원- 자, 그럼 그런 여러분들을 우리는 왜 뽑았냐? 그러니까,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라는 각오로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하란 뜻에서 뽑은거다. 알겠어?

교육생들- 예!

직원- 이 책 보이지? 1인당 할당량이 300권이다. 17권 한 묶음에 한 세트야. 딴 거 필요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번 달 안으로 팔아오면 되는거다. 끝

교육생 중 한명- 저, 저는 영어 교육 기획하는 부서인줄 알고 왔는데요?

직원- 기획부서. 좋지. 입사 처음부터 기획부서. 처음은 영업이다

직원- 불만 있으면 나가도 좋다 문은 저기야

등장하는 손

정음- 많이 늦었죠?

지훈- 아뇨. 자, 첫출근을 마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하시죠

정음- 처음이라 좀 얼떨떨한 하루였지만 회사의 기대주로 쑥쑥 성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정음- 겸손하게 뭐 여기까지만

지훈- 아이 너무 겸손하시다

정음- 원래 내가 황겸손이거든요!

정음- 어우 배고프다

정음- 저녁 푸짐한걸로 먹으러 가요. 내가 취직턱 낼게요

지훈- 월급 받고 쏴요. 오늘은 내가 축하턱 낼테니까

며칠 후

정음- 우와아아아악!!!!!!! 늦었어!!!!!!!!!

정음- 늦었어! 늦었어!

정음- 아!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음- 나 갔다올게!

광수- 야~ 대단하다 대단해

광수- 난 사실 정음이 쟤 며칠 못 견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견디네

광수- 힘들단 소리 안 해?

인나- 응 피곤해 보이긴 하는데 뭐 이번엔 전혀 그런 내색 없는데?

정음- 음~ 맛있어

정음- 이건 또 언제 사왔어요?

지훈- 천천히 좀 먹지 안 뺏어 먹을테니까. 국물도 좀 마시고

정음- 엄마!

지훈- 손 왜 이래요?

정음- 손이 왜..

지훈- 다쳤어요?

정음- 아, 언제 그랬지? 아 어제 회식 때 너무 열심히 놀았나?

정음- 내가 한번 놀면 또 완전 제대로 놀잖아요

지훈- 있어요 연고 사 올게

정음- 알죠? 은근 오바 하는 스타일인거

정음- 집에 가서 바르면 돼요

정음- 밥이나 먹어요

지훈- 아니 그래도

정음- 내가 오늘은 초밥 얻어 먹었으니까 내일은 근사하게 취직턱 낼게요

지훈- 나 내일 당직인데

정음- 아 뭐야..

정음- 뭐가 이렇게 딱딱 안 맞아서야

정음- 그럼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정음- 컥! 억! 콜록!

지훈- 아이 그러게 천천히 좀 먹으라니까

다음 날

지훈- (당직 바꾸고 달려왔더니 연락이 안되네요. 나 지금 정음씨 회사 앞인데 아직 퇴근 안 했죠?)

직원- 아주 정신 상태들이 썩어 빠졌어. 회사가 우스워?

직원- 호명하는 사람 앞으로 나와. 김동창, 박명주, 박동철, 황정음, 임다혜. 앞으로

직원- 니들은 도대체 뭐하는 인간들이야? 어?

직원- 아니 일주일동안 책을 열권을 못 팔아?

직원- 식구들 친척들한테만 팔았어도 50권은 팔았겠다

직원- 정신 상태가 틀려먹었어 정신 상태가! 내가 첫날 얘기했지? 막말로 니들처럼 스펙 딸리는 사람을 우리가 왜 뽑냐고. 죽어라 뛸 각오 없으면 당장 나가!

직원- 정신 교육 다시 시작한다. 엎드려 뻗쳐

직원- 자 정신 차릴 수 있겠나?

직원- 정신!

교육생들- 정신!

직원- 통일!

교육생들- 통일!

이야 짱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직원- 뭐야?

지훈- 가요

정음- 뭐하는거예요!

지훈- 가요 빨리!

정음- 왜 이래요 이거 놔요!

정음- 지금 뭐하는 거예요? 여기 제 직장이에요!

막무가내로 나가려는 지훈이 손 다시 뿌리침

정음- 지훈씨가 뭔데 이래요!

정음- 지훈씨가 뭔데 마음대로 날 끌고 나와요?

지훈- 몰라서 물어요?

지훈- 자기 여자 친구가 그런 꼴을 당하고 있는데

지훈- 세상에 어떤 남자가 가만 보고 있어요!

하 진심 이때가 제일 멋있었음 키스신이고 질투의 화신이고 다 필요없어 박력 터져 지훈씨..♡

지훈- 뭐? 회식 때 놀다가 손을 다쳐요?

지훈- 그 동안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 다닌다고 그렇게 신나는 척 했던거예요?

정음- 쓰레기?

정음- 그래요. 나 같은 애 받아주는데라곤 저런 쓰레기 회사 밖에 없어요. 원서 100군데나 넘게 넣어도 나 뽑아준데는 여기 한 군데 뿐이었다구요!

지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정음- 그래요, 나도 쪽팔리고 창피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래도 지훈씨 같이 잘난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만 여기가 제 첫직장이에요. 이 수많은 건물들 중 그래도 제 자리 하나를 준 제 첫직장이라구요!

지훈- 아무리 첫직장이라도!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까지 꼭 지켜야 될 자리예요 그 자리가?

정음- 그럼요? 드럽다고 때려쳐요? 때려치면요? 내가 할 수 있는게 뭔데요?

정음- 이게 내 현실이에요. 어차피 내 이력서 갖곤 저 정도 회사 밖에 취직 못하는게 내 현실이라구요

정음- 처지 아니까, 내 처지 아니까 그래도 어떻게 버텨보려고 했어요. 근데 왜 날 끌고 나와요?

정음- 됐어요 가봐요

정음- 저 다시 들어가 봐야 돼요

차마 들어가지 못하는 황겸손

정음- 나 끈기 없단 소리 맨날 많이 들어요

정음- 근데 이제 진짜 끈기 한번 부려 보려구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 끈기 있게 한번 찾아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그 일 잘 해낼 수 있게 열심히 한번 살아보려구요

정음- 남들한테나 나 스스로한테 떳떳해지게. 정말요

지훈- 그래서 구두 판 돈으로 학원도 등록하고 책도 사고 그런거예요?

정음- 그렇죠 뭐

정음- 내일 7시요?

정음- 나 그 시간은 학원 갈 시간인데

지훈- 몇시에 끝나는데요? 그럼 끝나고 잠깐 봐요

정음- 네 잘자요

다시 일어나는 겸손이

모든 취업 준비생들 힘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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