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무역장벽이 세계 성장 발목"…IMF 총재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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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돈 풀기와 점차 높아지는 무역장벽이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다음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앞서 1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침체나 대규모 실업 없이 거대한 인플레이션 물결이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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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격 반드시 올 것…부채 줄여야"
세계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돈 풀기와 점차 높아지는 무역장벽이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다음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앞서 1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침체나 대규모 실업 없이 거대한 인플레이션 물결이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있지만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무역장벽 쌓기가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채 억제와 무역 긴장 해소를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장률은 낮고 부채는 높은 받아들이기 힘든 미래가 예측된다"며 "많은 국가들의 공공부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높고 또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공공부채 규모가 올해 말 역대 처음으로 10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도상국·저소득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 같은 선진국조차도 부채 상환을 위해 세수의 상당 부분을 이자로 갚고 있는 실정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치인들이 재정 감축보다 재정 확장을 선호하면서 부채를 통제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정당조차도 돈을 빌려 쓰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경제 충격이 "반드시 올 것이고 우리 예상보다 더 빨리 올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부채를 줄이고 재정 완충 장치를 재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쌓고 있는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장벽은) 이미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며 관세 인상을 비롯한 무역 긴장 고조가 성장률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적 긴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지정학적 온도를 낮추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 집중하자"고 제언했다.
이 발언은 다음 달 5일 미 대선을 앞두고 전 세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하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 최대 20%,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상 조치를 유지하며 추가로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중국산 전기차·태양전지 등 전략 산업 품목 관세를 최고 100%로 인상했다.
이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관세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광범위한 관세는 미국 가계의 비용을 올리고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우방이나 경쟁국 모두에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가장 가까운 동맹조차 거래 파트너로 보고 미국을 (세계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크게 잘못됐다"며 "공급망 붕괴, 기후 변화 및 글로벌 펜데믹 대비, 중국의 과잉생산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 역시 과거에 하던 방식 그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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