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사과 요구에 반발한 SBS 노조... "책임 인정 않고 거꾸로 달려"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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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예고편 |
| ⓒ SBS 영상 갈무리 |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8년 7월 방영된 '그알 - 권력과 조폭,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입니다. 당시 방송은 이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이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그알 PD의 기적의 논리, 김상중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도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알 제작진은 사과… SBS 노조는 "언론탄압' 반발
'그알' 제작진은 같은 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노조는 "권력 감시는 테러가 아니다"라며 "언론 자유에 재갈 물리는 발언을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인사 이동 이력까지 언급한 것은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할 대상의 좌표를 찍으려 한 것 아니냐"며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의 성명 발표 이후 이 대통령은 22일 다시 글을 올려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우용 역사학자의 "검사가 사건을 조작하여 기소하는 거나 기자가 사건을 조작하여 보도하는 거나 본질상 같은 악행이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권리에는 의무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정론직필의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추어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청래 "사악한 언론 흉기 같은 보도"
이러한 SBS 노조의 반발을 두고 각계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언급하며 SBS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무도한 검찰만이 아니다.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라며 "대표적인 것이 SBS '논두렁 시계 버렸다'는 보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SBS가 그 이후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서 사과한 적이 있느냐"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그알' 조폭 연루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니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SBS, 당신들도 언론이냐"라며 "당신들의 몰염치를 생각할수록 열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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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4월 15일 당시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올린 사진, 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드럼통, 나경원이 대통령이 되면 드림을 실현해준다"고 말했다. |
| ⓒ 나경원 |
이어 노 의원은 "PD가 증거는 없지만 자신이 의심한다는 내용을 단 20~30초 화면에 응축해서 냈고, 시청자는 그에 따라 강하게 반응했다"라며 "국민의힘이 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면서 '드럼통' 프레임이 확산됐고, 급기야 나경원 의원이 실제 드럼통에 들어가 공포 정치 하지 말라고 피케팅까지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방송이 만들어낸 허위 프레임이 2018년부터 무려 8년 동안이나 지독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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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한 장면 |
| ⓒ SBS 영상 갈무리 |
실제로 SBS언론노조 홈페이지의 성명서 목록을 보면 윤석열 재임 기간에는 방송법과 사측 관련 조직 개편 등을 비판하는 성명서만 있었고 언론 탄압에 관한 직접적인 성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비상계엄 다음날인 2024년 12월 4일 '[성명] 용산 전두환 윤석열은 퇴진하라'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역시 지난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노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김 평론가는 "공개된 공간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게 도대체 왜 문제냐"라며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주눅 들었다면 그건 그 언론사의 문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알 제작진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과했는데, 노조는 잘못된 보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거꾸로 달리고 있다"며 "언론의 독립은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의 독립이며, 제작자의 선입견이나 편견 같은 내부의 방해 요인도 조명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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