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캡티바, 정통 SUV의 투박한 매력

박영국 기자 2016. 3. 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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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신형 캡티바 주행 장면.ⓒ한국지엠

유로5 환경기준 디젤 차량 규제로 6개월간 판매가 중단됐던 한국지엠의 중형 SUV 쉐보레 캡티바가 한결 세련된 디자인과 유로6 규제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달고 돌아왔다.

페이스리프트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신차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에서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21일 경기도 양평 봄파머스가든에서 용인 아우리아우든보트까지 약 30km 구간을 신형 캡티바와 함께 달려봤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앞모습은 구형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구형에서 상하가 거의 절반씩 나뉘었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따라 하단은 키우고 상단은 줄이는 형태로 바꿨다.

또 헤드램프에 LED 주간주행등을 가미하며 전체적인 인상이 한층 세련돼졌다.

한국지엠 측은 캡티바를 ‘도심형 크로스오버와는 차별화되는 정통 SUV’로 정의했다. 주요 타깃층도 아예 ‘30~40대 남성’으로 못 박으며 말랑함과 섬세함보다는 단단하고 투박함을 지닌 차임을 암시했다.

실제 주행감도 그런 성향이 강했다. 시승 코스를 시내주행 위주로 배정받은 탓에 차를 험하게 굴려보진 못했지만, 이따금씩 마주치는 급회전 구간에서 출렁임 없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차체가 믿음직했다.

서스펜션 세팅이 지나치게 단단한 것은 아닐까 우려됐지만, 파손된 도로의 요철을 지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은 충분히 부드럽게 완화시켜줬다.

엔진음도 다소 거칠다. ‘정통 SUV’를 지향해서인지, 요즘 나오는 도심형 SUV들이 디젤의 털털거리는 소음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듯하다.

제원상의 출력과 토크는 동급 2ℓ디젤엔진을 장착한 경쟁모델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신호에 멈췄다 다시 출발할 때나 경사를 오를 때 순간적으로 끌어올리는 힘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지엠 측은 실용 영역에서 토크를 높이는 데 엔진 세팅의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형 캡티바에 새로 장착한 기능인 스포츠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좀 더 빠른 가속감이 느껴지지만 일반 주행모드와 차이가 확연하지는 않다.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차종들처럼 스포츠모드 실행시 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료를 쏟아 붓는 식은 아니고 변속 응답성이 좀 더 좋아지는 정도다.

인테리어는 과거의 투박한 모습을 많이 벗어던졌다. 다른 부분은 크게 바뀐 게 없지만 센터페시아를 완전히 뜯어고친 것만으로도 인상이 한결 나아졌다. 특히 여기저기 널려 있던 조작 버튼들이 깔끔하게 정리된게 만족스럽다.

후방카메라 기능을 겸하는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등 고급 사양들을 기본 적용해 놓았고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충실히 구비했다.

다만, ‘남자의 SUV’를 표명하면서 남성들의 선호사양 중 하나인 통풍시트가 없는 것은 의외다. 기본 적용도 아니고, 선택사양 목록에도 없다. 최근 중소형 차량에도 상위 트림에는 통풍시트를 기본 적용해 놓거나 최소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트렌드를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아무리 투박한 걸 좋아하는 남자도 등에 땀이 배는 건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SUV들이 주중엔 도심을 누비고, 주말엔 야외로 나가는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며 대패질을 해대는 와중에도 야성을 거세당하지 않은 투박한 SUV 캡티바의 존재는 소비자의 선택권 다양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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