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휴먼급식체..뜻은 알고 쓰나요?

2016. 2.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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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은어 사용으로 인한 언어 파괴의 심각성을 보도한 EBS 스쿨리포터의 한 장면. [사진=`스쿨리포터` 캡처, EBS]
학생과는 반대로 성인이 급식체를 쓰면 `무료급식체`가 된다.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대표적 급식체의 예시

“앙~기모띠. 중앙일보 TONG 기사쓰기 노가다각 인정해야하는 부분 ㅇㅈ? 어 인정. 노인정? 에바 셀프디스 부들부들잼 오지구요.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이런 말투를 웹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들어보셨나요? 청소년들은 이런 말투를 ‘급식체’ 혹은 ‘휴먼급식체‘라 부릅니다.

급식체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201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부터 디시인사이드 같은 대형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 급식체에 대한 반응도 가지각색입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극도로 경멸하기까지 합니다.
급식체를 알기 전 급식충을 알아보자.

학교에서 배급하는 식사인 ‘급식(級食)’과 특정한 단체, 혹은 개인을 낮잡아 부르는 인터넷 은어 ‘충(蟲)’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그대로 풀어쓰면 급식이나 먹는 벌레, 질 낮은 녀석들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 공부는 안하고 급식만 축내는 무능하고 개념 없는 10대를 일컫기도 하고, 혹은 모든 초중고생을 포괄하기도 합니다. 보통 전자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죠.
급식충의 특징은 '철이 없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남을 비방하며, 논쟁에서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자신이 이겼다고 포장합니다. 이렇듯 '급식충'은 특정 청소년층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용어입니다.

급식체, 너는 어디서 왔니?
급식체 단어는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졌는데요, 하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은어가 그대로 급식체로 정착된 것입니다. 디시인사이드나 일간베스트 등 커뮤니트 사이트 내에서만 쓰이던 은어가 SNS로 퍼지며 학생의 입에서도 오르내리게 된 거죠. 다른 하나는 개인방송 진행자들의 유행어가 정착된 것입니다. 아프리카TV·트위치 등 개인방송 진행자의 유행어와 어투를 10대 시청자들이 따라하며 급식체로 불리게 된 거죠.
급식체 단어 해설
급식체는 대부분 초성만 따서 쓰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ㅇㅈ(인정), ㄱㅇㄷ(개이득), ㅇㄱㄹㅇ(이게레알 : 이것이 진짜라는 뜻) 등이 대표적 예죠. 일부는 축약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구연'과 같은 끝말체의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단어들도 있습니다. 느금(느그 엄마 : 너희 어머니), 응 니애미(응, 너희 엄마), 노무띠(노무현+기모찌:기분의 일본어) 등 타인의 부모님을 헐뜯거나 고인을 희화화해 모욕하는 단어나 그것의 변형된 말이 일상에까지 퍼지게 된 거죠.

무분별한 급식체 사용의 문제점
급식체의 대부분이 초성체이거나 은어, 축약어, 비속어입니다. 급식체 남발이 우리의 국어 체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입니다. 또한 뜻과 유래를 모르는 상태에서 남이 쓰니 따라 쓰는 청소년들의 무지도 문제입니다. 패륜성 발언이나 고인 모독, 희화화 등 타인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는 단어의 오남용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급식체의 주 이용대상은 어린이, 청소년이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급식체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급식체와 같은 특정 집단의 언어가 세대 간의 대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문제점입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넘어가기엔 오남용되는 게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사 도입부의 급식체를 해석해보죠.

“앙~기모띠. 중앙일보 TONG 기사쓰기 노가다각 인정해야하는 부분 ㅇㅈ? 어 인정. 노인정? 에바 셀프디스 부들부들잼 오지구요.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

"앙~기분 좋다~. 중앙일보 TONG 기사 쓰기 진짜 힘들다는 거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인정? 어, 인정. 인정 안 해? 오버하네! 자기가 자기를 탓하는 거지. 열 받아서 부들부들 떠는 게 재미있고 대단하네. 이게 진짜 반박 불가 리얼 팩트."
글=곽해성(원광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원광고지부
[추천기사] 제0 외국어 ‘청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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