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귀신 들린 엄지손가락, 그는 악마였나












역사상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남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난도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를 아시나요?
27일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세상을 떠난 지 176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는 다섯 살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으며 열네 살에 첫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유럽 전역을 돌며 고난이도의 다양한 연주기법을 선보였죠.
그런데 신기에 가까운 연주 실력과 깡마른 체구에 매부리코와 광대뼈가 두드러진 외모는 괴이한 소문을 낳았습니다.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연주 실력을 얻었다."
소문은 계속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죽은 애인의 창자를 꼬아 바이올린 G현을 만들었다." 시인 하이네는 무대 위에 선 파가니니의 발치에 사슬이 감겨 있었고, 그 사슬을 쥔 악마가 앉아 있는 것을 봤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파가니니는 죽는 날까지 이 소문에 시달렸고 사후에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 때문에 그의 시신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영역이 아닌 연주 실력 때문에 편안하게 눈을 감지 못한 파가니니의 삶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의 연주 실력의 비밀은 유전질환이라고 합니다. 손가락이 유연하고 엄지손가락의 힘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는데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이라는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콜라겐의 결핍을 가져오는 이 질환으로 엄지를 손등 위로 구부려 새끼손가락과 맞닿을 정도로 손 관절이 유연했고 이 때문에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연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선천적인 장애를 딛고 최고의 연주를 선보인 파가니니. 하지만 평생 그를 괴롭힌 것은 '악마'라는 소문이었습니다. 파가니니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지 176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인터넷에서 더 쉽게 누군가를 '악마'로 몰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요.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진경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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