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시장에 '무슬림 흙수저' 사디크 칸 당선
[오마이뉴스 글:윤현, 편집: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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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런던 최초의 무슬림 시장 당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 ⓒ BBC |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각) 수도 런던시장 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의 사디크 칸 후보가 집권 보수당의 잭 골드스미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물론 서방 국가 수도에서 무슬림 시장이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칸 당선자는 런던시청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런던시장은 나 같은 사람이 꿈꿀 수 없었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런던 시민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모든 시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런던 시민이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분열이 아닌 화합을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며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게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무슬림 출신의 버스 기사 아들, 런던시장 됐다
이번 런던시장 선거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흙수저 무슬림'과 '금수저 백인' 대결 구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인 시내버스 기사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의 8남매로 자란 칸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5년 총선에 출마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정계 입문 후 지역사회·지방자치부 차관, 교통부 차관 등 요직을 지냈다. 무슬림 출신으로서 최초로 영국 내각에 들어간 칸은 노동당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보수당이 차지하고 있던 런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보수당의 골드스미스는 영국에서 유력 정치인과 기업가를 다수 배출한 유대인 명문가에서 태어나 수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럽을 대표하는 금융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의 아내와 결혼한 최상위 특권층이다.
골드스미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보리스 존슨 현 런던시장 등 집권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여론조사부터 계속된 열세를 뒤집는 데 실패하며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유럽 반이민·정서에 경종 울릴까
칸은 서민 출신 후보답게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4년간 동결하고, 저렴한 공공주택 건설을 늘려 집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공약을 내거는 등 민생고를 파고들면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강경 좌파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달리 온건하고 실용적인 성향을 내세워 중도층을 공략했다. 런던의 800만 유권자 가운데 10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표심을 휩쓴 것도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노동당은 수도 런던에서 시장직을 되찾으며 집권 보수당을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칸이 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노동당의 차기 총리 후보감으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국 언론은 '무슬림 출신인 칸의 런던시장 당선이 반이민·정서가 퍼지고 있는 유럽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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