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섬세한 김정일 '예술가형' 승부욕 강한 김정은 '무인형'

김형구.전수진 2016. 2. 2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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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굴복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김정일과 달리 핵 협상 여지 봉쇄북한 경제 정책 방향도 크게 달라대형공장 건설 vs 관광·주택 건설사람 안 버린 아버지 용인술과 달리김정은 본보기 필요 땐 완전히 제거

“김정일은 예술가형 리더십, 김정은은 무인(武人)형 리더십.”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리더십을 비교한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부가 의뢰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상근 연구위원이 작성한 ‘김정은 리더십 연구-김정일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24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과 김정은의 리더십 차이는 서로 다른 성장 환경에서 비롯됐다. 김정일은 정치인의 아들로 자라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 했고, 생모 김정숙이 1949년 출산 중 사망하는 등 불행을 겪었다.

반면에 김정은은 태어날 때부터 왕자로 대접받았으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성장했다.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 다닐 때는 미 프로농구(NBA)에 흠뻑 빠졌는데, 당시 친구들은 김정은이 농구 할 때 격렬한 플레이를 했고, 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한다.

또 청소년 시절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에서 차례로 바다에 뛰어드는 게임을 할 때면 언제나 먼저 뛰어내렸을 만큼 과감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의 성격도 적극적인 편이었지만 신중하고 속도를 조절했다는 점에서 김정은과는 달랐다. 특히 김정일은 젊은 시절 스포츠보다 영화에 빠져 극예술·음악·미술 등에 조예가 있었고 이를 활용한 선전선동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보고서는 “김정일과 다른 김정은의 리더십은 북한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크게 바꿔놓았다”고 진단했다.

대미 정책 면에서 김정은은 핵 개발을 협상 수단으로 쓸 가능성을 스스로 봉쇄하면서까지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보고서는 “김정일이라면 대미 협상의 여지를 막아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북한 경제를 놓고도 김정일과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았다. 김정일은 촘촘히 짜인 ‘계획경제 복원’을 앞세우며 거대한 비날론 공장, 희천발전소 등 시설물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정했다.

반면에 김정은은 관광, 주택 건설, 소프트웨어 개발 등 자원 투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사 스타일도 달랐다. 김정일은 변덕스럽지만 극단적이지 않은 리더십을 발휘했다. 간부들을 의심하고 시험했지만 완전히 버린 경우는 드물었다. 김정은의 인사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해 본보기가 필요할 경우 장성택·이영호 등 고위 간부를 완전히 제거했다.
▶관련 기사
①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② 셔먼 "김정은, 김정일보다 더 잔혹…북한은 국가아닌 종교적 숭배집단"
고려대 남성욱(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김정은은 ‘금수저 3세’인데 세습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피비린내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일관성이 강하고 실리를 계산적으로 추구하는 김정은 스타일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경제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할 가능성이 크고 소규모 기업·개인의 사적 소유를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 도발과 관련해선 “김정은이 정책 일관성을 중시하고 강대국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핵 포기 결단을 내리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통일연구원 정성윤 연구위원은 “노회하면서 타협할 줄 아는 김정일과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은 통치 스타일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통일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은 이상근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까지 6개월간 자료 수집 과정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연구원은 김정일의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 펴낸 책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와 세종연구소 정성장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이 쓴 『현대 북한의 정치』 등 20여 권의 국내 저작물, 『김정일의 리더십』(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60여 편의 논문 자료를 토대로 김정일과 김정은의 성장 환경과 리더십 차이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생활을 담은 해외 보도물까지 검색해 보고서에 인용했다.

김형구·전수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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