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아이바오는 물놀이 즐기고, 러바오는 나무 타기 선수래요







‘사진 빨’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판다를 만난 소중 취재진은 판다의 귀여움에 혼이 쏙 빠지고 말았죠. 4월 7일, 양손(앞발이라고 해야 할까요?)에 꼭 쥔 대나무를 냠냠 소리를 내며(정말입니다) 먹고, 잔디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이 언론에 사전 공개됐죠. 판다는 중국의 국보입니다.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동물이죠. 중국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다른 나라에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보낸 판다를 볼 수 있는 곳은 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14개국뿐이에요. 한국이 바로 14번째 판다 보유국이죠. 이제 귀한 판다 커플을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이바오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면 신선한 대나무를 먹습니다. 더위를 싫어해 낮에는 실내에서 시원하게 노는 편이에요. 나무에 올라가 쉬거나 나무 침대에서 구르며 노는 걸 좋아합니다.
성격 온순하고 수줍음이 많습니다. 강철원 사육사에 의하면 “세심하고 조신한 성격”이라고 하네요. 움직임도 천천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대신 호기심이 많죠. 새로운 것이 있으면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얼음바위 위에서 자는 것과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러바오보다 한 살이 어립니다.
러바오의 하루 러바오는 나무를 아주 잘 탑니다. 물놀이도 좋아하죠. 날씨가 좋으면 실외로 산책을 나가는 편이에요. 나무침대에서 머리를 침대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는 것을 좋아해요.
성격 판다는 쌍둥이를 낳으면 한 마리만 골라 기르는 습성이 있어요. 아이바오는 엄마 밑에서 야생 습성을 익히며 자란 반면 러바오는 사육사 손에서 컸죠. 그래서인지 사람과 잘 어울리는 활발한 성격에 장난도 잘 쳐요. 밀고 당기고 구르는 걸 좋아하고 나무도 잘 타고 물구나무서기도 곧잘 합니다.
아이바오·러바오, 어떻게 구별할까
1 몸의 크기 수컷 판다가 암컷 판다보다 평균 10~20% 몸이 큽니다. 또 수컷의 앞다리가 더 튼튼하고 주둥이도 더 큽니다.
2 눈 주위 검은 무늬 모양 눈 주위의 검은색 무늬는 판다마다 모양이 다릅니다. 타원형인지 강낭콩 모양인지 보고 판다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3 등 뒤 어깨의 검은색 무늬 어깨에 둘러진 검은색 무늬 역시 판다마다 모양이 다릅니다. 아이바오는 완만한 U자를 그리는 반면, 러바오(수컷)는 뾰족한 V라인입니다.
판다 커플, 한국에 오기까지
2016년 3월 3일 오후 2시,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던 결과죠. 한국과 중국은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판다보호협력 공동추진합의도 맺었습니다.
서로 협력해 공동 연구를 하자는 이 약속에 따라 에버랜드는 판다가 한국에 머무는 15년 동안 매년 보호기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도 내야 합니다. 보호기금은 판다 번식과 보존 연구, 서식지 보호 활동에 사용되죠. 판다는 1994년에도 한국에 왔었지만, IMF 경제위기로 다시 중국에 반환했어요.
22년 만에 찾아온 판다 커플은 특별 이송작전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어요. 화물기인 대한항공 보잉 747 특별기를 탔는데, 다른 화물은 전혀 싣지 않고 판다 한 쌍과 한국 사육사, 중국 사육사, 중국 수의사, 조종사 등 6명만 탑승했어요. 비행거리는 총 2240㎞. 비행시간은 3시간 20여 분. 판다를 위해 18도로 온도를 맞춘 기내에서 가로 185㎝, 세로 120㎝, 높이 130㎝, 무게 300㎏의 특수 제작한 우리에 있었고 건강 체크는 20~30분 간격으로 8회를 받았습니다. 판다를 위해 준비한 응급약품은 27가지. 모두 판다가 전 세계 1800여 마리밖에 없는 귀한 몸이다 보니 특별히 준비된 일들이죠.
판다 커플은 청두 한국총영사관이 발급한 일반 연수비자 D-4를 받았어요. 한국정부가 동물에게 발급한 첫 비자예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판다는 환영식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했죠. 공항~에버랜드 사이 83㎞의 거리 역시 항온과 항습기능이 있고 자동으로 수평이 맞춰지는 무진동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이바오·러바오의 새 집 ‘판다월드’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안의 동물원 입구에 있습니다. 7000㎡(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1000평)의 2층 구조예요. 판다가 생활하는 방사장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고,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공간도 별도예요. 우리 상상 속에선 사이좋게 지낼 것 같지만, 야생에선 단독생활하는 습성이 있어 서로를 귀찮아한다고 합니다.
방사장은 실내·외 모두 대나무와 단풍나무로 둘러싸였죠. 판다의 고향인 중국 쓰촨성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통나무로 만든 나무침대(가로 2m, 세로 2m, 높이 0.4m)가 있고, 개울과 물웅덩이, 천연 잔디밭, 인공 얼음바위(판다는 더운 걸 싫어합니다)를 둬 낯선 환경에 편하게 적응하도록 했습니다. 온도 역시 판다가 좋아하는 25도로 맞췄죠. 세계 유수의 동물원을 디자인한 독일의 댄 펄만(Dan Pearlman)사가 시설 설계를 맡았습니다.
판다는 주로 나무침대에 앉아 대나무를 먹습니다. 하루 14시간 정도를 먹는데, 강철원 사육사 역시 “먹고 자고 노는 게 주요 일과”라고 설명할 정도죠. 현재 마리당 하루에 대나무 15∼20㎏을 먹죠.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간식으로 쌀·옥수수·콩·칼슘·계란 등으로 만든 ‘빵(워터우)’과 사과, 당근을 줍니다. 가끔은 잔디밭이나 얼음바위에서 데굴데굴 구르거나 나무 타기 실력도 뽐내고요.
판다월드에는 판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실내 방사장 앞쪽 ‘프리 쇼’ 공간에선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 터치스크린을 통해 판다의 서식지·생태·외모 등의 정보를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보여줍니다. 4월 21일 개장한 판다월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맡은 강철원(47) 사육사를 만났습니다. 하루 15~16시간을 아이바오·러바오와 붙어 지내는 판다 엄마입니다.
―아이바오·러바오와는 언제 처음 만났나요.
“올 1월 중국에서 함께 3개월을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내 목소리나 휘파람에 반응하지 않았는데 2주 정도 지나고 나니 반응을 하더군요. 먹이를 받아 먹고 목소리에 반응했죠. 나를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해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현재 판다의 건강은 어떤가요.
“3월 3일 한국에 들어와 한 달의 적응기간을 거쳤어요. 처음에는 장거리 이동을 한 뒤라 피곤하고 긴장한 모습이었는데, 2주 정도 지나자 상태가 좋아졌어요. 판다의 건강상태는 보통 외모가 깨끗한지, 대나무를 먹는 양이 어떤지로 구별해요. 현재 두 마리 다 외모가 깨끗하고 먹는 대나무의 양도 중국에서와 비슷해졌어요. 몸무게도 입국 때보다 각각 4㎏, 3㎏씩 늘었죠.”
―한국 적응을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썼나요.
“판다가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판다월드는 중국 쓰촨성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도록 했죠. 중국에서 대나무도 150㎏ 가져왔고요. 판다에게는 주식인 대나무가 무척 중요하거든요. 지금은 경남 하동에서 매주 2회 당일 채취한 대나무를 가져오는데 잘 먹습니다. 또 판다가 더운 걸 싫어해서 방사장의 실내온도는 25도 이하로 유지하죠.”
―두 판다의 성격은 어떻게 다른가요.
“러바오는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예요. 아이바오는 장난보다 먹는 데 주로 집중하죠.”
―판다 새끼는 언제쯤 볼 수 있나요.
“판다는 야생에서도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에요. 무리 짓기보다 혼자 있기를 더 좋아하죠. 단, 번식기 때와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1년 반 동안은 혼자 있지 않죠.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현재 직성장 단계라 2~3년 이후 합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판다를 볼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판다는 성격이 예민해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음식물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김정아 프리랜서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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