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가 '된다'의 긍정 에너지

2016. 5.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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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뭐든

블로그를 통해 미용만화 작가로 활동 중인 ‘된다’가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협찬, 광고 없이 100% 작가가 직접 구매한 뷰티 제품들을 사용해본 후 후기 들려준다. 예리한 시선으로 제품에 관해 당근과 채찍을 서슴지 않아 많은 이들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화장품뿐만 아니라 패션, 미용법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다룬다. 특히 작가의 리얼한 경험을 살린 다이어트, 고데기 사용법부터 온라인에 떠도는 ‘야매’ 미용법과 ‘덕후본능’을 살린 팬아트까지. 그야말로 ‘금손’인 작가 ‘된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닉네임이 조금 특이하다고 느꼈어요. 블로그 별명을 ‘된다’라고 결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뚜렷한 목표나 정확한 꿈은 없지만 “나중에 뭐라도 되겠지!” 하는 저만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짓게 됐어요. 블로그 타이틀도 마찬가지고요. 처음엔 너무 성의 없어 보이는 거 같아 고민됐는데 지금은 이름 따라 가는지 정말 뭐든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잘 지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있어요.

패션 업계에서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미용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했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특별한 계획 없이 하루 이틀 지내다 보니 나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쌓여있는 화장품들이 눈에 들어왔죠. 제가 회사 다니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화장품을 사서 쓰는데 풀었거든요. 자연스레 뷰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죠. 처음엔 저도 평범한 사진과 텍스트로만 이뤄진 후기를 올렸었요. 그런데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재미가 없더라고요. 읽는 독자들은 더 재미없었겠죠? 그래서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웹툰을 그리게 됐어요.

‘뷰티 만화’가 아닌 ‘미용 만화’라는 단어가 흥미로워요. ‘미용’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무조건 솔직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타이틀도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지었죠. 만화 제목도 입에 착 달라 붙고 친근한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뷰티 만화도 물론 후보에 있었지만 좀 더 담백한 느낌이 드는 ‘미용 만화’로 결정하게 됐어요.

블로그에 올라온 미용만화를 모두 정독했어요. 특히 “나는 곰손이다. 곰손에게 고데기란?” “다이어트 할 때 꼭 필요한 세 가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죠. 만화의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주제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받는지 궁금해요. ‘다이어트 할 때 꼭 필요한 세 가지’ 편의 경우엔 아무래도 여름이 다가오니까 다이어트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때마침 제가 살이 조금 쪄서 피트니스 클럽에 PT를 등록을 했던 때였죠. 솔직히 저는 PT만 받으면 다이어트는 눈감고도 성공할 줄 알았어요. 운동에 투자할 수 있는 최고 정점이 피트니스 클럽 PT 등록이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런데 기대만큼 효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제가 겪는 경험과 평범한 상황들 속에서 영감을 가장 많이 받는 거 같아요.

맞아요. 운동하는 거 정말 쉽지 않죠. 저도 매일 말로만 다이어트하고 있어요. 다이어트 편처럼 블로그 구독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지성피부인 친구 ‘미녀 언니’가 등장했던 ‘지성 타입 그녀와의 대화’, ‘지성피부의 관리법은? 미녀언니 인 마이 파우치!’ 편 반응이 뜨거웠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아무래도 건성 피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했는데 지성 피부에 대한 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미녀 언니’가 등장했을 때 많은 지성 피부 분들이 공감하고 환호해주셨죠. 저와 ‘미녀 언니’의 ‘케미’도 한몫 한 거 같고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어요? 가끔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런 컨디션이 웹툰에 그대로 들어나나 봐요. 저는 항상 밝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또 독자들에게 당연히 그렇게 보일 줄 알았죠. 그런데 블로그를 오래 구독한 독자들은 저와 통하고 있나 봐요. ‘요즘 지친 거 같은데 무리하지 않아요 돼요.’ ‘글이 힘들어 보여요. 너무 애쓰지 마세요.’ 등 저를 위로해주는 피드백을 보고 깜짝 놀랐죠. 블로거와 독자가 아닌 곁에서 응원해주는 친구가 한 명씩 늘어 나는 거 같아 정말 감사해요.

어떨 땐 제품 리뷰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해요. 좋은 제품은 정말 좋다, 별로인 건 신랄하게 비판하는데 후폭풍은 없었어요? 다소 가끔 표현을 세게 한 제품 후기 포스팅을 할 땐 긴장하게 돼요. 하지만 아직 저에게 압박을 주거나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 들어온 일은 없어요. 다행히도.

그렇다면 ‘이건 진짜 물건이다’ 하는 뷰티 애정템 3개만 꼽아주세요. 정말 고민되는 질문이에요. 음. 애정하는 제품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 어렵게 3개만 꼽는다면 안나수이 ‘립 칼라 브러시’, VDL ‘엑스퍼트 컬러 프라이머 포 아이즈’ 그리고 스킨푸드 ‘루트컬 마스카라’! 안나수이 ‘립 칼라 브러시’는 최근에 구매한 제품으로 마음에 쏙 들어요. 납작한 네모 모양으로 생겨 초보자도 립 메이크업을 빠르고 쉽게 완성할 수 있어요. VDL ‘엑스퍼트 컬러 프라이머 포 아이즈’는 미용만화를 통해 많이 언급한 제품이에요. 아이라이너가 잘 번지는 분들, 쌍커풀에 섀도 끼임이 심한 분들에게 강력 추천! 스킨푸드 ‘루트컬 마스카라’는 한 없이 아래로 처지는 제 속눈썹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찔한 컬링 상태를 유지시켜주죠. 벌써 4개째 사용 중이랍니다. 저도 블로그 보고 스킨푸드 루트컬 마스카라를 구입했어요. 미용만화뿐만 아니라 팬아트도 그리더라고요. 특히 배우 이종석의 열혈한 팬임을 공개했어요. 맞아요. 이종석씨가 만화 <아기 공룡 둘리>에 나오는 캐릭터 ‘또치’를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저만 그런가요(웃음)? 또치 캐릭터에 이종석씨 느낌을 담아 그렸는데 팬분들이 제가 그린 팬아트를 보고 칭찬해주니 저도 덩달아 신나서 더 열심히 그렸어요.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들었는데 얼른 국내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엔 드라마 <시그널> 팬아틀르 그려서 ‘성덕(성공한 덕후)’가 됐어요. 특별한 경험이 됐을 거 같아요. 팬아트를 그릴 때마다 사실 주변에서 측은하게 바라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나이도 있고 팬아트를 통해 수입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그렇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업이니까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하다 보니 그게 또 일이 되고 수입이 생겨요. 대기업에서 저에게 일을 의뢰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앞으로 더욱 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은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됐죠.

만화, 손글씨, 파우치, 노트 제작 등 DIY 솜씨가 뛰어나던데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된다 캐릭터를 활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해요. 그렇다고 판을 크게 벌려 사업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좋은 의도로 소량씩 제작해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곧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떤 책인가요? 미용만화를 담았어요. 올해 연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꼭 실현 됐으면 좋겠어요. 컴퓨터, 스마트 폰으로만 보던 그림이 출력돼 제 손에 들리니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블로그와 다른 점은 출판될 책에는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돼서 나오게 될 거 같아요. 블로그에 이미 포스팅된 에피소드도 들어가지만 책만을 위한 에피소드를 따로 만들었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올해가 ‘반이나’ 혹은 ‘반밖에’ 남지 않았어요. 어느 쪽이세요? 벌써 5월이라뇨! 아쉬운 마음이 들어 ‘반밖에’ 남지 않은 쪽을 선택할래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시간을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일주일을 8일씩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미루지 않고 하루 빨리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은 2016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 따로 계획해둔 일이 있나요? 우선 올해의 최종 목표는 책을 완성해서 출판하는 거예요. 책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온다면 틈틈이 참여도 해 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12월은 한달 동안 해외에서 지내보고 싶어요. 매년 새해를 외국에서 맞이하고 싶은 소망이 있거든요. 영국 런던과 일본 오사카에서 새해를 맞이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올해는 친구와 독일을 계획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엘르> 독자를 위해 한마디 부탁 드려요. 먼저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하고자 하는 일 하나 하나 뭐든 되길 응원합니다. 된다! 뭐든!

블로그 blog.naver.com/bonobim인스타그램 @bonobim

editor 강은비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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