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사이로 비치는 빛이 건축물의 곡선을 따라 춤추는 공간, 역사적 유산을 현대적 서점으로 재탄생시킨 문화의 교차로.
이런 장소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예술 작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은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서점 BEST 4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포르투갈 포르투 '렐루 서점': 해리 포터의 마법이 시작된 곳
1906년 문을 연 렐루 서점은 네오고딕과 아르누보 양식이 조화된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붉은색 나선형 계단이 마치 호그와트의 움직이는 계단을 연상시키죠. J.K. 롤링이 포르투 체류 시절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8m 높이의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에서는 자연광이 서점 전체를 채우고, 목재 서가에는 12만 권 이상의 포르투갈어·영어 고전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입장료 8유로를 내야 들어갈 수 있지만, 티켓 금액은 서점 내부에서 책 구매 시 할인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여름 성수기에는 대기 줄이 1km 넘게 늘어서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엘 아테네오 그란 스플렌디드': 오페라 극장의 화려한 변신
1919년 탱고 공연장으로 시작해 2000년 서점으로 재탄생한 이 공간은 2,000㎡ 규모에 12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형 무대는 커피숍으로 활용되며, 극장 박스석은 독서실로 변모했습니다. 천장의 벽화는 이탈리아 화가 나자레노 오를란디가 1919년 직접 그린 작품으로, 100년이 넘은 프레스코 기법이 그대로 보존되었습니다.
현지인들은 오후 3시 탱고 음반 코너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릴 때를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서점 내 '잊혀진 방'이라 불리는 지하 공간에서는 1920년대 극장 의상과 공연 포스터 전시가 진행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서점'답게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중국 충칭 '종서각 서점': 미래형 서점의 혁신
X+Living 스튜디오가 설계한 종서각 중청점은 2022년 개장 당시 세계를 놀라게 한 공간입니다. 1,800㎡ 면적에 10만 권의 책을 보유한 이 서점은 거울 천장과 계단식 서가가 만들어내는 무한 공간의 착시 효과가 특징입니다. 서가의 곡선 디자인은 지역의 지형을 형상화했으며, LED 조명이 시간대별로 색상을 바꾸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2층 어린이 코너는 대형 회전목마 모양의 책장으로 꾸며져 있으며, AR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동화 읽기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서점 내 '클라우드 라운지'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독서 클럽 멤버들과 함께 전통 차를 마시며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전자책과 오디오북 전용 체험 존도 운영 중이죠.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서점 도미니카넨': 13세기 교회의 성스러운 변신
700년 역사의 고딕 양식 교회를 개조한 이 서점은 2006년 문을 열었습니다. 1,200㎡의 본당 중앙에 위치한 3층 높이의 책탑은 5만 권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제단 자리에는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형 창문의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서가 배치 각도를 특수 계산해 낮에는 인공 조명 없이도 독서가 가능합니다.
매월 첫 일요일 오전 10시에는 교회 오르간 연주회가 열리며, 이때는 서점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음악 감상회로 전환됩니다. 지하 창고는 15세기 필사본과 희귀 도서 전시장으로 활용되며, 2024년 3월부터는 중세 필사체 체험 워크숍이 신설되었습니다. 역사와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리 우수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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