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불암(85)이 약 14년 3개월간 출연한 KBS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의 여정을 마칩니다. 내달 10일 방송되는 700회부터 배우 최수종(63)이 최불암의 역할을 이어받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최수종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700회 & 새 프리젠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새 프리젠터 최수종과 임기순 프로듀서, 전선애 작가가 참석해 새로워지는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1월 첫 방송 이후 14년 3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의 한 끼 식사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대한민국 대표 푸드멘터리입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700회부터 그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국민 아버지' 최불암 의 뒤를 이어 '국민 배우' 최수종이 새 프리젠터로 나섭니다. 단순 MC 교체가 아닌, 세대를 넘어 밥상의 유산을 잇는 과정이며,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결심한 이유

프로그램을 새롭게 이끌게 된 최수종. 그는 최불암에 이어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 가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각오도 전하면서 '한국인의 밥상'이 새로워짐을 알렸습니다.
최수종은 "프리젠터로 처음 저한테 연락이 왔을때 고민을 했다. 쉽게 승낙을 못했다"라면서 "'한국인의 밥상'하면, 최불암 선생님, 최불암 선생님의 눈빛, 손짓, 하나하나 모든 것이 모든 국민에게 담겨져 있다. 제가 어떤 표현으로 드라마처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상당히 고민을 했었다. 과연 '맡아야 되는가, 하지 말아야 되는가'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런 과정 속에 물론, (아내) 하희라 씨와 회사와도 많은 이야기 나눴다"라면서 "최불암 서생님과도 1시간 넘게 통화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방송에서) 마지막 내레이션 해주신 고두심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생님은 사명감,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제작하시는 PD님 한 분, 한 분 성격과 장단점에 대해 알려주셨다. 그래서 저는 다 알고 촬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네 번 촬영했다. 제 가슴 속 깊이 담고 촬영에 임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출연에 결정적인 계기는 고두심의 말 한마디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두심 선생님의 한 마디가 '수종 씨의 부담감은 알지만 당신의 삶처럼 서로 공감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그거에 대한 기쁨과 아픔과 슬픔을 같이 느껴주면 그게 바로 '한국인의 밥상'을 잘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당신의 삶처럼 그 길을 이야기해라'라고 하셨다. 그 말에 큰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불암 선생님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혹여나 햇빛이 앞에 있을 때, 그림자 밟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따라가려 한다. 처음에 완벽하게 바꿀 수 없지만,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음식이 익혀가는 과정을 겪듯이 그런 과정을 겪고 촬영에 임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 하차 이유 (+건강 상태, 나이)

한편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이 배우 최불암의 하차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임 PD는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최불암의 하차에 대해 "선생님이 지난해 가을쯤 3개월 동안 쉬셨다. 14년 만에 첫 휴식"이라며 "그리고 나서 올해 1월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밥상 이야기를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제작진에 밝히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국인의 밥상' 브랜드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물러난다는 건 상상조차 안 했다. 여러 차례 재고해 달라 말씀드렸는데 뜻이 워낙 강하셨다. 더이상 부탁드리는 건 욕심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임 PD는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굉장히 깊으셨던 분"이라며 "우리 문화 뿌리를 찾고 원류를 찾아가는 것들이 바탕이 돼야 공동체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하시며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최불암은 1940년생으로 올해 만 84세입니다. 일각에서는 최불암이 고령의 나이인 만큼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실제 최불암은 지난 3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실적으로 내가 잘 서지를 못한다"며 "척추 쪽에 수술을 했는데 회복이 더디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이 문제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건 아니다, 15년 가까이 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우 최불암의 건강 상태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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