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비바리뱀, 한라산 몇 미터까지 서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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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한라산과 오름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생태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두 기관이 '제주 생물다양성 보존 협약'을 맺은 뒤 처음 실시하는 현장 공동연구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종의 위치 기반 정량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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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된 자료로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뒷받침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한라산과 오름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생태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두 기관이 ‘제주 생물다양성 보존 협약’을 맺은 뒤 처음 실시하는 현장 공동연구다. 연구자 42명이 참여해 멸종위기종과 주요 생물종의 서식 환경과 분포를 정밀 기록하고, 장기 모니터링 기반을 마련한다.
한라산 어리목에서는 비바리뱀과 검독수리를 집중 조사한다. 두 종 모두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한 개체다.
비바리뱀은 독성이 없는 소형 뱀으로, 머리 뒤 검은 줄무늬가 댕기머리를 한 처녀와 닮았다고 해서 제주어 ‘비바리(처녀)’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발견된다. 주로 해발 600m 이하 초지대와 관목림이 혼재하는 곳에 산다고 알려진다. 도마뱀 등 작은 파충류를 먹고 사는데 중산간 일대가 개발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바리뱀이 서식하는 최고 해발고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독수리는 황금빛 깃털과 강력한 사냥 능력으로 ‘하늘의 제왕’이라 불린다. 맹금류 중에서도 가장 크고 위엄 있는 새로 꼽힌다. 유럽·북미 등지에서는 비교적 자주 관찰되지만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인다. 지난해 한라산 북서쪽 Y계곡에서 어른 새와 새끼가 함께 목격됐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넓은 영역과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어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이다.
백록담 정상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무로 알려진 상록 관목 암매를 조사한다. 한라산 서쪽 수악계곡에서는 바위에 붙어 자라는 비자란·금자란·탐라란 등 착생란을 기록한다.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식물이다.
동부 오름지역에선 제주 자생 약초인 피뿌리풀의 서식지와 개체 분포를 정밀 확인할 예정이다.
영실 일대에는 무인음성기록장치를 설치해 녹음된 새소리를 토대로 조류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가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한라산 일대에서 연중 조류 탐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에서는 위성항법시스템(GPS) 좌표를 활용해 서식 식물의 위치를 정밀 기록해 시간에 따른 서식지 변화를 추적한다. 모세왓에서는 제주의 다른 지역과 달리 밝은색 유문암질 암석이 발견돼 한라산 화산 활동과 지질 형성을 밝히는 학술적 가치가 인정됐다.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뜻한다.
공동연구 기간에는 구상나무 연구 현황, 생태교육 우수 사례, 환경유전자 활용법, 대상종 서식 환경에 따른 공간분석 기법 등을 주제로 한 교육과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행사 종료 후에는 성과회의를 통해 후속 공동연구 과제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종의 위치 기반 정량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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