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지만 밝히지 않았다, 몰입을 위한 선택
SBS 드라마 '자이언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시 도시국장 한명석 역의 이효정과 중앙정보부 국장 민홍기 역의 이기영이 나란히 출연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실제로도 친형제. 하지만 작품 속 몰입을 해칠까봐, 둘은 작품에서 형제 사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려 했다.

형인 이효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친형제라는 게 알려지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밝히지 않으려 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데뷔 30년 가까이 함께 연기를 해온 두 사람이었지만,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은 '자이언트'가 처음이었다.
데뷔 시절부터 각자의 길에서 묵묵히



이효정은 1981년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KBS 10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돼 단막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명품조연으로 활약해왔다.


반면 동생 이기영은 1984년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해 주로 강직하고 냉철한 이미지의 인물을 자주 연기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이하게 국정원 전문 요원으로 많이 나왔다.

형제는 각각 다른 색깔로 오랜 시간 연기 생활을 이어왔지만, 형제라는 이유로 엮이길 원치 않았다.
실제로 이들은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드라마 제작진이나 홍보팀에 의해 형제 관계가 일부 알려진 것이 전부였다.
방송을 통해 전해진 또 다른 일화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기영은 한 방송에서 과거 드라마 촬영 중 폭발 사고로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를 회상했다.
당시 공항에 마중 나온 이효정은 피멍이 든 동생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기영은 "살면서 처음 봤다. 태어나서 한 30년 만에 형이 우는 걸 처음 봤다"며 순간을 떠올렸다.
형인 이효정은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뜨셔서, 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조카들 이름도 내가 지었다"며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자이언트' 이후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둘은 서로의 가장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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