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됐는데 94㎞ 달렸다…광주 환자, 전주 이송된 이유
김지혜 2024. 9. 15. 17:20
추석 연휴 둘째 날 광주에서 응급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던 손가락 절단 환자가 90㎞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로 옮겨졌다.
1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1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 A씨의 손가락이 문틈에 끼여 절단됐다.
119 구급대는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의료기관 4곳에 문의했으나 A씨를 곧바로 수술해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구급대는 전북지역 의료기관을 수소문한 끝에 자동차로 약 1시간 8분 걸리는 94㎞ 떨어진 전주의 정형외과로 A씨를 이송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37분쯤 전주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날 광주지역 대학병원들과 종합병원 등은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휴무인 탓에 전주의 병원보다 A씨를 빠르게 치료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대기 시간 없이 가장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환자를 이송한 것"이라며 "광주권 병원들이 치료를 거부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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