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2일 한영 최고과학자 포럼 참석…연구·인재양성 지원 발표

3년간 총 450만파운드 규모 연구프로그램 운영
한영 정부간 MOU 3건도 체결 예정

영국에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와 한국의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며 미래 연구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될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영국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21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한영 최고과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학술연구단체인 영국 왕립학회에 모여 세계 최고 혁신적 연구를 위한 연구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토론토대), 스위스(취리히연방공대), 미국(MIT), 프랑스(소르본대), 사우디(왕립과학기술원) 등 주요 해외 순방 때마다 각국의 최고 수준 연구기관을 찾아 과학기술에 기반한 양국 간 연대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국 왕립학회는 1660년에 설립되어 국적과 신분, 앙시앙레짐(옛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뛰어난 과학자를 지원하여 새로운 발견과 성과를 널리 알려온 세계 최고의 학술단체 중 한 곳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한영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양국의 기초연구 분야 유망연구자들이 팀을 구성해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파운드(약 73억원) 규모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은 운영 성과를 점검하며 추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포럼에는 영국의 에딘버러 공작부인, 아드리안 스미스 왕립학회장, 마크월포트, 조나단 키팅, 앨리슨 노블 왕립학회 부회장 등 왕립학회 주요 회원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 장관 등 영국 정부 관계자, 이상엽, 김빛내리 교수 등 한국인 왕립학회 회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기초과학연구원장 등 한국 정부 관계가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왕립학회의 주요 소장품을 살펴볼 예정이다. 왕립학회 설립 이후 360여년간 모든 회원의 서명이 담긴 왕립학회 헌장, 만유인력의 법칙이 담긴 뉴턴의 저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초판 원고가 담긴 프린키피아 원고,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항해하던 중 사용한 휴대용 기압계 등 왕립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유물이 포함돼있다.

행사 직후, 과기정통부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간에 3건의 MOU가 체결된다. 양국은 과학기술 협력 협정의 구체화를 통해 과학기술 협력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과학기술 이행약정을 체결한다. 또한 한영이 미래 우주경제 파트너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한영 우주협력 MOU도 맺는다. 아울러 우방국 간에 공동 가치 촉진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 발굴과 위기 대비 협업의 기회가 될 한영 디지털파트너십 체결도 예정돼 있다.

런던=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