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열풍…반나절 만에 10만부 동나 "판매량 집계가 안 된다"

김철웅, 조수진, 김한솔 2024. 10.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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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강 노벨문학상 구역이 따로 마련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뉴스1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그의 작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요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는 모두 한강 작품이고 재고가 소진돼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오후 늦게 수상자로 발표됐지만 한강이 쓴 책은 반나절 만에 10만부 넘게 팔려나갔다. 양대 서점인 교보문고 6만부, 예스24 7만부 이상이다. 접속자가 갑자기 몰려 잠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출판사들은 급히 증쇄에 들어갔지만, 워낙 주문 물량이 많아 11일 오전에 주문해도 오는 15일부터 배송된다.

교보문고 측은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의 판매량이 45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스24 역시 몇 시간 만에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2만8000부, 『채식주의자』 2만6000부가 나갔다. 전일과 비교하면 각각 784배, 696배 더 많이 팔린 것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작품도 최대 3000배 넘게 판매량이 뛰어올랐다.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일부만 집계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서점 홈페이지와 앱에 접속자가 몰려 대기 중인 화면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할 때는 그 작품만 집중적으로 주목 받았다면, 이번엔 한강 작품 전체가 동시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공공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도 서가에 꽂혀 있던 한강의 책들이 빠르게 주인을 찾았다. 이런 분위기에 창비를 비롯한 출판사들은 '노벨상 에디션'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1~2주 정도는 책을 만드는 대로 보내야 한다"며 "표지를 바꾼 노벨상 특별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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