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북·러 거래’ 성토… 젤렌스키 “北·이란은 공범”

김철오 2024. 9. 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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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서 북한과 이란을 러시아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을 전쟁범죄에 끌어들여 사실상의 공범으로 만들 어떤 정당한 사유도 없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인 살해와 영토 침탈에 이란과 북한이 무기를 지원해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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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학살에 협력”… 조태열 “개탄”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언할 때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왼쪽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서 북한과 이란을 러시아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회의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거래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을 전쟁범죄에 끌어들여 사실상의 공범으로 만들 어떤 정당한 사유도 없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인 살해와 영토 침탈에 이란과 북한이 무기를 지원해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 차원의 압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러시아 대표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대사는 서류나 휴대전화를 보며 딴청을 피웠다. 네벤자 대사는 “9월 안보리 순환의장국인 슬로베니아가 예정에 없던 회의를 추가해 젤렌스키에게 공연 무대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한국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무기) 비확산 체제 창설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 무기를 거래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우리의 대화 제안에 응답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테헤란과 평양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학살과 파괴에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복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를 돕는 건 북한과 이란뿐이 아니다”며 “중국은 기계 공구와 소형 전자기기 등을 러시아에 가장 많이 공급한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전쟁 장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유발하지 않았고, 어느 한쪽의 당사국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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