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통분담하자더니… 홍 수석 일가 회사만 실적 급등

양민철,신준섭 2024. 10. 21.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동의한 계육(원료육) 공급가격의 '시세 변동제'가 역풍이 됐다는 입장이다.

물가 인상으로 기존 '원료육 고정가' 납품을 이어갈 수 없다는 가맹본부(지앤푸드) 호소에 일시 허락했는데, 이후 지앤푸드가 점주 동의 없이 변동가격제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굽네치킨 논란]
“원료육 공급 ‘시세 연동’ 일시 용인
가맹본부, 동의 안 받고 제도 굳혀”
점주들 “닭고기 원가 최고 54% 급등”
게티이미지뱅크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동의한 계육(원료육) 공급가격의 ‘시세 변동제’가 역풍이 됐다는 입장이다. 물가 인상으로 기존 ‘원료육 고정가’ 납품을 이어갈 수 없다는 가맹본부(지앤푸드) 호소에 일시 허락했는데, 이후 지앤푸드가 점주 동의 없이 변동가격제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앤푸드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신고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일시적으로 변동가 공급을 용인했는데, 가맹본부가 적반하장격으로 이를 고착화했다”고 주장했다.


20일 국민일보가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가맹점주협의회의 ‘불공정행위 검토 의견서’에 따르면 2022년 3월 6215원이던 ‘오리지널치킨’ 원료육 공급가는 지난 8월 말 기준 8440원으로 35.8% 인상됐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치킨 판매가도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1.9% 올랐지만 원료육 공급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며 원가율은 38.8%에서 47.2%로 뛰었다. 같은 기간 ‘고추바사삭 순살치킨’도 판매가격이 2만10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올랐지만 원료육 납품가격이 더 크게 오르며 원가율은 39.8%에서 53.9%로 증가했다.

점주들은 공정위에 제출한 서류에서 “과거 치킨값의 34~44%이던 계육 비중이 2022년 7월 ‘변동가격제’로 바뀌며 현재 47~54%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기존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에 가맹본부의 닭고기 원가가 8000원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1만원대로 올랐다는 것이다.

굽네치킨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동생 홍경호 현 지앤푸드 회장과 창업한 치킨 프랜차이즈다. 홍 수석이 최대주주(98.4%)인 도계육 기업 플러스원에서 도축한 닭고기가 유통업체 크레치코를 거쳐 지앤푸드에 공급된다. 크레치코는 홍 수석 자녀인 원섭(50%) 지원(25%) 경원(25%)씨 3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국민일보가 김 의원실과 함께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크레치코의 매출총이익은 ‘원료육 고정가’ 시절인 2021년 17억7000만원에서 ‘변동가’로 바뀐 2022년 31억7400만원으로 79.3% 급증했다. 지난해도 38억5500만원으로 늘었다. 플러스원도 2021년 34억9000만원이던 매출총이익이 2022년 56억4300만원, 지난해 62억80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61.7%, 80.0%씩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이다.

플러스원 매출에서 크레치코 납품 비중은 2022년 91.6%, 지난해 95.1%로 높아졌다. 크레치코도 가맹본부인 지앤푸드 납품 비중이 100%에 육박한다. 지앤푸드의 매출총이익은 2021년 604억4000만원에서 2022년 587억7000만원, 지난해 601억1800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김 의원은 “원료육 가격 변동 리스크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고 홍 수석 자녀 소유 회사에 원료육 공급권을 제공한 것은 갑질이자 일감 몰아주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굽네치킨 측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원료육 시세 변동제를 하고 있다”며 “당시 원료육 폭등 이슈가 있어 가맹점주 설명회 및 협의를 통해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홍 수석도 “크레치코의 올해 영업이익은 적자”라며 “20년가량 굽네치킨 관련 합법적 거래를 이어왔다”고 반박했다.

세종=양민철 신준섭 기자 list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