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미끄러진 LG전자 3분기 "물류·마케팅비 영향"(종합)

임채현 2024. 10. 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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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2조, 영업익 7511억원
매출은 3분기 최대치, 영업익은 전년비 21% ↓
"하반기 급등한 물류 및 마케팅비 증가 영향"
ⓒ데일리안DB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익 연속 1조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과 다르게 1조에 크게 못 미치는 7511억원 영업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22조1769억 원, 751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20.9%가 하락했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치이나 영업익은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해상 운임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익 하락

LG전자는 이같은 영업익 급감의 원인으로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꼽았다. 실제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액은 선방했다는 평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에 구독을 도입해 사업 방식에도 다양한 변화를 주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B2B(기업간 거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체질 개선ing... "플랫폼 기반 사업 영업익 기여도 높일 것"

LG전자는 자사 주력인 가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가전 구독, 웹OS 플랫폼, 칠러, 냉난방공조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해 조 단위 영업익을 기대했으나 실제 실적이 이에 미치진 못했다. 다만 회사 측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영업익 기여도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 분야의 성장이 가파르다. 회사는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장 성장세 둔화... 수주 물량 공급은 차질 없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EVS37 행사 전경.ⓒLG

전장 사업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후 매 분기별로 실적 증가를 기록해왔지만, 최근 들어 차량 시장 둔화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수주 물량에 대한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간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또한 일관되게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LG전자가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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