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시절 ‘대학로 이영애’로 불린 여배우의 정체

‘대학로 이영애’로 불렸던 그 시절부터… 깊은 연기로 남은 이름, 장영남

차분한 톤의 대사 한 줄, 단 한 장면의 등장만으로도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있다.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연이 아니어도 중심을 잡아주는 이 배우의 이름은 장영남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시절, ‘대학로 이영애’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청초한 외모와 단단한 연기력 덕분에 당시 연극계에서도 이미 주목을 받았다. 사진 몇 장만 봐도 왜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어딘가 김지원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역시 있다.

버스 한 대가 바꾼 길… 그리고 무대에서의 시작

처음부터 연기를 꿈꾸진 않았다.계원예고의 스쿨버스를 우연히 마주친 중학생 시절,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는 이유만으로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감각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서 데뷔했지만 대중의 이름 속으로 들어오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그럼에도 스스로를 '무명'이라 부르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
수입보다 중요한 건 그 무대에서 느껴지는 충만함이었다고 한다.

2012년 방영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단 1회 출연했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을 통해 더 넓은 관객에게 얼굴을 알렸다.

인생 캐릭터, ‘박행자’를 만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맡았던 수간호사 박행자 역은 그동안의 내공이 응축된 결과였다.이름을 몰라도,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장에서 ‘발연기 좀 해달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건 그만큼 공감을 이끌어낸 인물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극 중 슈트 차림 역시 화제가 됐다.슬렌더한 체형에 어울리는 슬림핏 재킷과 단정한 실루엣은, 장영남이 보여주는 지적이고 절제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옷이 역할을 말해주는 순간들이 있었고, 연기가 그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무대에서 시작해 스크린을 거쳐온 시간.
‘조연’이라는 단어로 묶기에는 담긴 감정과 에너지가 너무 크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한 장면만으로도 흐름을 바꾸는 배우.
장영남이 앞으로 그려갈 연기의 결은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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