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드는 햇빛을 세심히 고민한 특별한 담양 주택

조회 1,7782025. 2. 11.
햇빛을 위한 특별한 고민 _ 담빛리 주택

은퇴한 부부의 평온하고 경제적인 삶을 위해, 건축가는 햇빛을 충분히 활용하고 합리성을 높인 집을 감각적인 소재 안에 담아냈다.


지붕과 처마의 경쾌한 조형감과 외장재간 색 대비가 인상적인 주택 외부.

주택의 대지는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담빛리에 위치했다. 디자인의 주안점은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저예산으로 집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남쪽으로 향한 지붕면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계절별로 최적화된 일사량을 확보하고자 했다. 대상지의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경사지붕을 전체 투영면적의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제약조건도 아이디어의 출발이 되었다. 여름과 겨울철 냉난방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붕의 최고점과 최저점 높이를 조정하여 구성된 형상 옵션들을 일사량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적화된 집의 형태로 귀결되었다. 또한, 경량목구조로 시공하고 열회수환기장치를 사용하여 환경부하 및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었다.

처마의 길이는 여름과 겨울 일사 각도를 면밀해 고려해 결정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대지면적 : 575.9㎡(174.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6.69㎡(29.24평)
연면적 : 108.83㎡(32.92평)
건폐율 : 16.8%
용적률 : 18.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6.2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8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24K,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
외부마감재 : 외벽 – 원일스틸 알루미늄 골강판, 결타일 자기질타일 등 / 지붕 –원일스틸 알루미늄 골강판
창호재 : REHAU GENEO X 86㎜
열회수환기장치 : Komfovent Domket-R 350V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 : 주식회사 하늘천
감리·구조설계(내진):건축사사무소 우성
시공 : 플랜트리
설계 : 김경식(전남대학교)


Plan & Section


컴팩트한 면적을 가진 주방이지만, 전면창과 높은 천장 덕분에 갑갑하지 않다. 이는 2층 서재 및 부부 침실까지 시지각적 연결을 완성한다.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
수납공간을 전부 빌트인화해 겉으로 도드라지는 가구를 최소화했다.
침실에서 문을 열고 복도를 바라보면 풍경이 액자처럼 담긴 창을 볼 수 있다.
독특한 지붕 형태가 실내 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은퇴한 건축주 부부는 대부분 시간을 침실보다는 공용 공간인 식당과 주방, 거실에서 보내길 원했다. 건축주는 그중에서도 밝고 쾌적한 식당 공간이 집의 중심이 되길 원했다. 작고 단순한 평면이지만 이들 공간을 동서 방향의 직선상으로 배열했다. 그리고 남측과 동측의 외부공간과 연결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식당 공간의 층고를 높이고 2층의 서재 및 부부 침실 공간과 시지각(視知覺)적 연결을 형성했다. 그럼으로써 공간을 보다 넓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때때로 집에 찾아오는 자녀들은 1층의 게스트룸 및 거실에 머문다. 여기에 커튼을 이용하여 공간을 구분하도록 하였다.
건축주는 현재의 1차 준공이 끝나고 나중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증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증축되는 공간에서는 겨울철 손님을 초대하여 차를 마시거나 도자기를 만드는 작은 공방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벽 – LX하우시스 쉬머화이트 벽지 7120-1 / 바닥 –LX하우시스 강마루 강그린 Super / 천장 – LX하우시스 쉬머화이트 벽지 7120-1, 도장
욕실·주방 타일 : 결타일 모자이크 타일 등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대광조명 모던 돔 펜던트 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난간
현관문 : 커널시스텍 아르떼 그레이 슁글 현관문
방문 :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Radiation Analysis


겨울에는 다이닝 깊숙하게 햇빛이 들어온다.
저녁 시간, 후면에서 바라본 주택.

낮은 예산에 맞춰 저렴하면서도 주변 및 서로와 어울릴 수 있는 재료를 고민한 끝에 외장재로 골강판과 자기질 타일을 선택했다. 타일은 집의 기단과 입구라는 성격을 강조하고 골강판은 그 위에 경쾌하게 올려지길 원했다. 필지가 자리한 담빛문화지구 단독주택지는 현재 조성이 한창이다. 이곳에 작지만 개성 있는 집이 되길 기대해본다.


건축가 김경식 : 전남대학교

김경식은 홍익대학교 건축학부에서 학사를, MIT 건축대학원에서 건축학석사를 취득하였다. SOM 뉴욕사무소를 비롯하여 Adjaye Associates, Diller Scofidio+Renfro, Ateliers Jean Nouvel, Mass Studies 등에서 근무했으며 미국건축사(뉴욕주)이다. 2022년부터 전남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통합설계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062-530-1635 www.inde-lab.com

글 김경식 | 사진 윤준환 | 구성 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2월호 / Vol.31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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